[음악이 흐르는 아침] 헨리 퍼셀 '요정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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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티타냐는 요정 세계의 여왕이다. 귀여운 소년을 누구의 시동(侍童·심부름을 하는 아이)으로 삼을 것인가를 두고 남편 오베론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마법에 걸려 봉변을 당한다.
연극이 나온 지 1세기가 지나 헨리 퍼셀이 연극과 노래, 춤, 오케스트라가 뒤섞인 ‘세미오페라’ 양식으로 ‘요정 여왕’(1692)을 만들었다. 원작을 얼마나 살려둘 것인가에 대해선 공연자에게 재량권을 주었다. 대신 퍼셀은 각 막마다 노래와 춤의 향연을 벌이는 ‘마스크’란 부분을 위한 음악만 작곡했다. 이 때문에 프로덕션마다 연극적인 충실도에 큰 차이가 난다.
원작의 대사를 많이 살릴수록 ‘한여름 밤의 꿈’에 가깝고, 많이 생략할수록 음악극에 가까워진다. 어떤 쪽이 더 나은지 단정할 수 없고 공연시간도 천차만별이다. 그런 융통성 덕분에 오히려 현대 공연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연극이 나온 지 1세기가 지나 헨리 퍼셀이 연극과 노래, 춤, 오케스트라가 뒤섞인 ‘세미오페라’ 양식으로 ‘요정 여왕’(1692)을 만들었다. 원작을 얼마나 살려둘 것인가에 대해선 공연자에게 재량권을 주었다. 대신 퍼셀은 각 막마다 노래와 춤의 향연을 벌이는 ‘마스크’란 부분을 위한 음악만 작곡했다. 이 때문에 프로덕션마다 연극적인 충실도에 큰 차이가 난다.
원작의 대사를 많이 살릴수록 ‘한여름 밤의 꿈’에 가깝고, 많이 생략할수록 음악극에 가까워진다. 어떤 쪽이 더 나은지 단정할 수 없고 공연시간도 천차만별이다. 그런 융통성 덕분에 오히려 현대 공연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