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에 왜 젊은 관객은 오지 않는 걸까.’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오랜 고민이다. 쉽게 풀지 못할 것 같던 이 숙제에 과감히 도전한 사람들이 있다. 2007년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손잡고 만든 프로젝트그룹 ‘앙상블 디토’다. 그리고 10년 후인 현재, 매년 여름 앙상블 디토가 여는 ‘디토 페스티벌’엔 젊은 관객이 가득하다. 평균 연령은 35세며 25~39세 관객이 70%에 달한다.

‘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앙상블 디토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카니발’이란 제목의 디토 페스티벌을 연다. 음악감독인 용재 오닐은 19일 서울 서초문화재단에서 간담회를 열고 “낯선 분야로 여겨지던 실내악을 젊은 관객에게까지 알리며 대중화에 힘썼다”며 “10주년을 맞아 더 다양한 아티스트를 많이 영입했으며 앞으로도 이들과 무대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시작된 이번 공연은 다음달 4일까지 7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1일 예정된 갈라콘서트 ‘디토 파라디소’가 가장 눈길을 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 A장조를 선보인다. 용재 오닐은 “18년 전에 함께 연주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멤버는 매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용(피아노),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등이 활약했다. 올해는 유치엔 쳉과 대니 구(이상 바이올린), 문태국(첼로), 김한(클라리넷) 등을 영입했다.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앞으로 실버 세대를 위한 새로운 ‘디토 2’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