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K.545
모차르트는 모두 열여덟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그중 소나타 16번(1788년)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원숙기의 산물이다. 그러나 전체(3악장) 연주시간이 10분 미만으로 소품 성격이 짙다. 조성도 가장 기본적인 C장조로 돼 있다. 모차르트 자신도 초보자를 위한 단순한 곡이라고 명시했다. 그런 만큼 피아노 레슨 과정에서 누구나 거치는 친숙한 곡이 됐다.

18세기 후반 건반음악의 보편적 왼손 반주방식인 알베르티 베이스를 두드러지게 구사한 1악장은 대단히 유명하다. 하지만 썩 개성 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반면 영롱함 속에 보일 듯 말 듯 슬픔을 담은 2악장은 들을수록 모차르트의 드높은 경지를 느끼게 한다. 3악장은 정말 짧은 시간에 주제선율이 효율적으로 반복되는 론도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