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45명의 톡톡 튀는 색채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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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갤러리서 '뷰티 인 그레이스'展
‘꽃의 화가’ 오정미 씨를 비롯해 박희숙 이선화 윤경 공숙자 임선옥 엄해조 한귀원 김기임 씨 등 탄탄한 화력을 갖춘 화가 45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미술품 전시 및 기획사 제뉴인글로벌컴퍼니가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 한경갤러리에서 펼치는 ‘뷰티 인 그레이스(Beauty In Grace)’전이다.
제뉴인글로벌컴퍼니는 서울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서 ‘뷰티 인 그레이스’라는 동일한 주제로 국내 유망 작가의 전시를 열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 3월 뉴욕 그림장터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국내 화랑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한국 현대미술 홍보에 앞장섰다. 2월에는 중저가 그림장터 ‘서울 뷰티 인 그레이스 글로벌 아트페어’를 기획해 국내 작가를 대거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제뉴인글로벌컴퍼니와 교류하거나 전속된 작가들의 사실주의 화풍은 물론 추상화, 정물화까지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미학이 자리했다. 한국화가 오정미 씨는 독창적인 색면과 선묘, 발랄한 색채로 꽃잎을 묘사한 작품 ‘화훼본색’ 시리즈를 내걸었다. 붓끝으로 꽃이 고통을 참고 활짝 피어나는 순간을 잡아내 생명 탄생의 본질에 주목한 작품이다. 그에게 꽃은 나약하고 금방 스러질 것 같지만, 그 이면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열매를 맺기 위한 본능과 열정의 소산이다.
서양화가 박희숙 씨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자유와 희망을 보자기 싸듯 색채미학으로 포장한 작품을 내보인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창문 너머 무지개를 좇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열정을 여섯 개의 원색 상자로 묘사해 독특한 오감을 선사한다.
전통 옻칠 기법을 즐기는 공숙자 씨는 삶의 안식과 유희의 시간을 추상화법으로 은유한 작품을 걸었다.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지 않지만 다양한 색채를 물 흐르듯 풀어놓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자연에서 찾아낸 생명의 에너지를 추상적으로 묘사한 이선화 씨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투박하면서 섬세한 붓 터치로 점, 선, 면의 꿈틀거리는 율동이 마치 액션 페인팅처럼 느껴진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빛을 점화 형태로 묘사한 윤경, 사진보다 정교하게 꽃을 잡아낸 임선옥, 17세기 북유럽 정물화 양식인 바니타스(vanitas·허무) 기법으로 존재하지 않는 생물을 그린 엄해조, 색띠를 골판지에 바둑판처럼 오려 붙여 보자기의 우아미를 연출한 이미정, 꽃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감을 형상화해온 최현미, 펜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바다 밑 세계를 잡아낸 장보인 씨 등의 작품도 관람객을 반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지연 제뉴인글로벌컴퍼니 대표는 “한국 작가들의 국제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며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체험하고 느끼는 다채로운 감성을 아기자기하게 색채미학으로 풀어낸 그림을 모아 진정한 예술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제뉴인글로벌컴퍼니는 서울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서 ‘뷰티 인 그레이스’라는 동일한 주제로 국내 유망 작가의 전시를 열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 3월 뉴욕 그림장터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국내 화랑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한국 현대미술 홍보에 앞장섰다. 2월에는 중저가 그림장터 ‘서울 뷰티 인 그레이스 글로벌 아트페어’를 기획해 국내 작가를 대거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제뉴인글로벌컴퍼니와 교류하거나 전속된 작가들의 사실주의 화풍은 물론 추상화, 정물화까지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미학이 자리했다. 한국화가 오정미 씨는 독창적인 색면과 선묘, 발랄한 색채로 꽃잎을 묘사한 작품 ‘화훼본색’ 시리즈를 내걸었다. 붓끝으로 꽃이 고통을 참고 활짝 피어나는 순간을 잡아내 생명 탄생의 본질에 주목한 작품이다. 그에게 꽃은 나약하고 금방 스러질 것 같지만, 그 이면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열매를 맺기 위한 본능과 열정의 소산이다.
서양화가 박희숙 씨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자유와 희망을 보자기 싸듯 색채미학으로 포장한 작품을 내보인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창문 너머 무지개를 좇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열정을 여섯 개의 원색 상자로 묘사해 독특한 오감을 선사한다.
전통 옻칠 기법을 즐기는 공숙자 씨는 삶의 안식과 유희의 시간을 추상화법으로 은유한 작품을 걸었다.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지 않지만 다양한 색채를 물 흐르듯 풀어놓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자연에서 찾아낸 생명의 에너지를 추상적으로 묘사한 이선화 씨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투박하면서 섬세한 붓 터치로 점, 선, 면의 꿈틀거리는 율동이 마치 액션 페인팅처럼 느껴진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빛을 점화 형태로 묘사한 윤경, 사진보다 정교하게 꽃을 잡아낸 임선옥, 17세기 북유럽 정물화 양식인 바니타스(vanitas·허무) 기법으로 존재하지 않는 생물을 그린 엄해조, 색띠를 골판지에 바둑판처럼 오려 붙여 보자기의 우아미를 연출한 이미정, 꽃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감을 형상화해온 최현미, 펜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바다 밑 세계를 잡아낸 장보인 씨 등의 작품도 관람객을 반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지연 제뉴인글로벌컴퍼니 대표는 “한국 작가들의 국제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며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체험하고 느끼는 다채로운 감성을 아기자기하게 색채미학으로 풀어낸 그림을 모아 진정한 예술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