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정글 북

▲ 내가 여기 있나이다 1·2 = 미국에서 젊은 천재 작가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11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2차 대전 기간 미국에 이민 온 유대인 일가의 얘기를 다뤘다.

1세대 이민 유대인과 아들, 손자, 증손자에 이르는 4대가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의 정체성과 민족의식을 갖고 살면서도 미국인으로 적응해야 하는 복잡한 사연이 펼쳐진다.

유대인의 가치와 미국적 가치가 곳곳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가족 내에서 불협화음이 움튼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지진이 발생하고 고국은 주변 국가와 전쟁을 선포하고 '디아스포라 종식'을 선언하며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의 귀향을 요청하는데….
유대인의 비극적 숙명과 개인의 행복, 가족의 존재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송은주 옮김.
민음사. 1권 491쪽. 2권 477쪽. 각 권 1만5천원.
▲ 천재소독비 6·7 =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중국 로맨스 소설 시리즈.
지난해 9월 네이버에서 독점 연재를 시작해 1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 수가 900만 회를 돌파했다.

시공을 초월한 여주인공 한운석이 과거로 돌아가 파란만장한 사건과 위기를 헤쳐가는 이야기다.

사랑과 야망, 음모와 배신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지에모가 쓰고 전정은이 옮겼다.

파란썸. 6권 500쪽. 7권 504쪽.
▲ 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 = 한국계 미국인 우성준이 영어로 쓴 재외 교포 문학이다.

한창 우리나라에 미국 이민 붐이 일던 1980년대 뉴저지주 매너스빌에 있는 쇼핑몰 '페들러스 타운'에서 아시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가족의 눈물겨운 미국 정착기를 담았다.

2등 시민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게 묘사되지만, 작가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가족이란 이름 아래 하나가 되고 불안한 미래에 굴하지 않는 한인들의 강인한 삶에 초점을 맞춘다.

송섬별 옮김.
아토포스. 452쪽. 1만3천800원.
▲ 정글 북 = 영국 아동 문학의 거장 러디어드 키플링의 대표작이면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명작이자 아동 소설의 전범이다.

정글에 버려진 모글리가 동물들의 보살핌 속에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구조는 잘 알려졌지만, 더욱 다듬어진 번역으로 원작의 향기를 만난다.

키플링을 아동 문학가로만 아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영미권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오숙은 옮김.
열린책들. 272쪽. 1만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