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민' 떡볶이, 유튜브 타고 동남아 '고급 음식'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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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끼' 베트남 연쇄 창업 승승장구
▽ 국내 과다 경쟁 피해 동남아서 돌파구
▽ 현지 유튜브 '떡볶이 먹방' 열풍 톡톡
▽ 국내 과다 경쟁 피해 동남아서 돌파구
▽ 현지 유튜브 '떡볶이 먹방' 열풍 톡톡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우리나라 대표 서민 음식인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고급화 전략이 현지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야 장기적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30개 매장 계약을 완료했다. 베트남 현지 매장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700명에 달하면서 국내 수준을 웃돈다.
소비자도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이 99%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지 창업 문의 수도 매일 10건 이상 꾸준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두끼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 오픈에 이어 조호르바루 쇼핑몰 R&F몰에 2호점을 열었다. 현재 7개국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단지, 바우처 증정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 두끼 필두로 '불닭' 떡볶이 수출 러시
떡볶이의 해외 진출은 두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브랜드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라면 이외의 떡볶이 신제품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불닭시리즈는 총 15개로 올해 안에 떡볶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경규 치킨'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돈치킨도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다낭 등에 총 31개 매장에 떡볶이를 추가했다. 돈치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떡볶이가 고급 음식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돈치킨은 2025년까지 베트남 내 매장을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치킨과 떡볶이를 섞어 만든 메뉴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걸작떡볶이치킨'은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태국 방콕에서 현지 기업 '푸드 마스터(Food Master Company Limited)'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대구 지역 기업인 영풍은 자사 떡볶이 브랜드 '요뽀끼(Yopokki)'를 대만 식품 전문 유통기업과 손잡고 향후 5년간 500만 달러 규모로 납품 계약을 맺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케이푸드 페스트(K-Food Fest) 2019'를 개최하면서 떡볶이 메뉴를 추가했다. 떡볶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 현지 유튜브 '떡볶이 먹방' 열풍 톡톡
해외에서 떡볶이가 인기 끄는 이유는 한국 방식이 현지에서 새롭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두끼는 소비자가 직접 떡과 채소, 어묵 등 다양한 재료에 원하는 소스를 선택해 조리하는 셀프바 형태로 운영했다. 이 같은 방식은 그동안 동남아에서 보기 힘들었고, 게다가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장식한 것도 주효했다.
'매운 떡볶이 먹기' 유튜브 '먹방' 영상 콘텐츠가 현지에서 인기를 끈 덕도 톡톡히 봤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떡볶이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어나서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과 쌀 문화권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소속 연구원들이 떡볶이떡의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게 개발한 기술 역시 떡볶이의 세계화에 일조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 쌀가공품인 떡볶이떡의 유통기한을 기존 '냉장 1개월'에서 '상온 8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통기한이 확대되면서 수출도 탄력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떡 수출액은 18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농업과학원 김행란 농식품자원부장은 "새로 개발된 연장기술로 우리나라 쌀 떡볶이의 품질 경쟁력은 물론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떡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문가인 김현수 K-VINA센터 수석전문위원(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은 "동남아에서 방영 중인 한국 예능과 아이돌의 인기가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K-푸드의 흥행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현지 특성을 반영한 메뉴를 계속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30개 매장 계약을 완료했다. 베트남 현지 매장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700명에 달하면서 국내 수준을 웃돈다.
소비자도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이 99%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지 창업 문의 수도 매일 10건 이상 꾸준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두끼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 오픈에 이어 조호르바루 쇼핑몰 R&F몰에 2호점을 열었다. 현재 7개국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단지, 바우처 증정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 두끼 필두로 '불닭' 떡볶이 수출 러시
떡볶이의 해외 진출은 두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브랜드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라면 이외의 떡볶이 신제품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불닭시리즈는 총 15개로 올해 안에 떡볶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경규 치킨'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돈치킨도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다낭 등에 총 31개 매장에 떡볶이를 추가했다. 돈치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떡볶이가 고급 음식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돈치킨은 2025년까지 베트남 내 매장을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치킨과 떡볶이를 섞어 만든 메뉴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걸작떡볶이치킨'은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태국 방콕에서 현지 기업 '푸드 마스터(Food Master Company Limited)'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대구 지역 기업인 영풍은 자사 떡볶이 브랜드 '요뽀끼(Yopokki)'를 대만 식품 전문 유통기업과 손잡고 향후 5년간 500만 달러 규모로 납품 계약을 맺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케이푸드 페스트(K-Food Fest) 2019'를 개최하면서 떡볶이 메뉴를 추가했다. 떡볶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 현지 유튜브 '떡볶이 먹방' 열풍 톡톡
해외에서 떡볶이가 인기 끄는 이유는 한국 방식이 현지에서 새롭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두끼는 소비자가 직접 떡과 채소, 어묵 등 다양한 재료에 원하는 소스를 선택해 조리하는 셀프바 형태로 운영했다. 이 같은 방식은 그동안 동남아에서 보기 힘들었고, 게다가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장식한 것도 주효했다.
'매운 떡볶이 먹기' 유튜브 '먹방' 영상 콘텐츠가 현지에서 인기를 끈 덕도 톡톡히 봤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떡볶이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어나서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과 쌀 문화권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소속 연구원들이 떡볶이떡의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게 개발한 기술 역시 떡볶이의 세계화에 일조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 쌀가공품인 떡볶이떡의 유통기한을 기존 '냉장 1개월'에서 '상온 8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통기한이 확대되면서 수출도 탄력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떡 수출액은 18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농업과학원 김행란 농식품자원부장은 "새로 개발된 연장기술로 우리나라 쌀 떡볶이의 품질 경쟁력은 물론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떡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문가인 김현수 K-VINA센터 수석전문위원(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은 "동남아에서 방영 중인 한국 예능과 아이돌의 인기가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K-푸드의 흥행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현지 특성을 반영한 메뉴를 계속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