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올해 한 권도 안 샀다"…대세는 '구독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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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하는 20대 꾸준히 감소
전자책 구독자의 40%가 20대
"출판업계, 간행물 등 늘려야"
전자책 구독자의 40%가 20대
"출판업계, 간행물 등 늘려야"
전자책 구독 서비스 시장이 커지며 종이책을 찾는 20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대 독자 구매 비중은 2016년 24.4%에서 2017년 22.9%, 2018년 22.1%, 올해는 20.1%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20대 구매 독자의 비율이 더 낮다. 2019년 한 해 동안 예스24에서 책을 구입한 20대 독자의 비중은 12.8%였다.
20대가 종이책에 등을 돌린 데는 스마트기기와 전자책 구독서비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현성환 씨(27)는 "종이책은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나중에 처리하기도 힘들다"면서 "전공서적만 해도 책꽂이 한 가득인데 다른 책을 사다가 보관하는 건 엄두도 못 내겠다"고 말했다. 현 씨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등은 굳이 소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 태블릿 PC나 휴대전화로 전자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공서적을 제외하고는 단 한 권의 종이책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로 장편 소설을 읽는다고 밝힌 최은진 씨(23)도 "아무리 인상 깊었던 소설이어도 여러 번 읽지는 않는다. 방이 좁아 한 번 읽은 책은 중고서점에다가 팔곤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장편소설은 책이 무거워 중고서점에 가져가는 것도 일"이라면서 "요즘에는 도서 구독서비스를 이용한다. 오래된 책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웬만한 베스트셀러 서적은 거의 다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현 씨와 최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도서 구독 서비스는 20대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종이책 시장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서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서비스 이용자의 40%가 20대였다.
20대가 종이책 대신 도서 구독서비스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종이책을 사는 것보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의 서재의 경우 월 9900원에 약 5만 권의 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종이 책 한 권 값도 안 되는 셈이다. 이용자가 넷플릭스나 멜론에서 정액 요금을 내고 일정 기간 동안 동영상 및 음악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다.
종이책 출판업계는 전자책 구독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종이책 중 '소장 욕구'가 있는 간행물이나 에세이 위주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년들은 스마트기기에 익숙하다 보니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전자책에서 큰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장르물로 기존 종이책에서도 소장 욕구가 그다지 큰 영역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서 방식의 특성과 전자책의 특성이 잘 맞다 보니 이런 현상은 당연하지 싶다. 종이책 출판계는 에세이류의 간행물을 늘려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교보문고에 따르면 20대 독자 구매 비중은 2016년 24.4%에서 2017년 22.9%, 2018년 22.1%, 올해는 20.1%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20대 구매 독자의 비율이 더 낮다. 2019년 한 해 동안 예스24에서 책을 구입한 20대 독자의 비중은 12.8%였다.
20대가 종이책에 등을 돌린 데는 스마트기기와 전자책 구독서비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현성환 씨(27)는 "종이책은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나중에 처리하기도 힘들다"면서 "전공서적만 해도 책꽂이 한 가득인데 다른 책을 사다가 보관하는 건 엄두도 못 내겠다"고 말했다. 현 씨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등은 굳이 소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 태블릿 PC나 휴대전화로 전자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공서적을 제외하고는 단 한 권의 종이책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로 장편 소설을 읽는다고 밝힌 최은진 씨(23)도 "아무리 인상 깊었던 소설이어도 여러 번 읽지는 않는다. 방이 좁아 한 번 읽은 책은 중고서점에다가 팔곤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장편소설은 책이 무거워 중고서점에 가져가는 것도 일"이라면서 "요즘에는 도서 구독서비스를 이용한다. 오래된 책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웬만한 베스트셀러 서적은 거의 다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현 씨와 최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도서 구독 서비스는 20대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종이책 시장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서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서비스 이용자의 40%가 20대였다.
20대가 종이책 대신 도서 구독서비스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종이책을 사는 것보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의 서재의 경우 월 9900원에 약 5만 권의 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종이 책 한 권 값도 안 되는 셈이다. 이용자가 넷플릭스나 멜론에서 정액 요금을 내고 일정 기간 동안 동영상 및 음악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다.
종이책 출판업계는 전자책 구독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종이책 중 '소장 욕구'가 있는 간행물이나 에세이 위주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년들은 스마트기기에 익숙하다 보니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전자책에서 큰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장르물로 기존 종이책에서도 소장 욕구가 그다지 큰 영역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서 방식의 특성과 전자책의 특성이 잘 맞다 보니 이런 현상은 당연하지 싶다. 종이책 출판계는 에세이류의 간행물을 늘려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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