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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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쓴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에서 아내를 언급해 화제다.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을 수상한 후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 오른 그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게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첫 오스카 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시나리오 작가 정선영으로, 봉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에 편집 스태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의 만남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특히 정선영 작가는 영화 '살인의 추억' 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렸으나 묵묵하게 남편의 영화 활동을 지지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과거 'MBC 스페셜'에 출연해 이러한 사실을 밝히며 "아내에게 1년치 생활비를 모아놓은 것이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못 먹어도 고'라며 지원해주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선영 작가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아들인 영화감독 봉효민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케이플러스에서 웹무비 '결혼식' 연출을 맡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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