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韓 코로나19 방역 체계 설명→스페인 아나운서 "부럽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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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 전 아나운서, 스페인 방송 출연해 한국 방역 체계 설명
"한국 신속한 정보 공유, 시민의식…코로나19 추가 감염 막아"
"한국 신속한 정보 공유, 시민의식…코로나19 추가 감염 막아"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가 스페인 방송에 출연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최근 손미나는 스페인 국민 아나운서 수사나 그리소가 진행하는 시사토크쇼 '국민의 거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두 나라 환경이 비슷한데 한국은 그렇게 (확진자) 숫자가 적은 것이 스페인 사람들 입장에선 솔직히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의료시스템에 '패닉'이 온 상태다. 사망자가 하루만에 838명이 늘고, 사망자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았다. 치명률은 8.3%에 이른다.
손미나는 "스페인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 생각에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잘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손미나는 한국의 방역 상황을 3가지로 정리했다. 물론 유창한 스페인어로 말했다.
그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확산을 잘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정부의 적극적 확진자 동선확인과 전수조사 그리고 검사"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 확진자를 폭발적으로 늘린 31번째 확진자를 언급하면서 신천지 종교에서 함께한 모든 정보를 확인, 접촉자들을 접촉한 이들까지 모두 검사를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손미나는 "정부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사람의 정보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했고, 함께 예배에 참여한 밀접접촉한 사람들도 모두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매일 1만5000~2만 건의 검사를 한다. 대략 18개 정도의 회사에서 키트를 만든다.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병하고 한국에 상륙하기 전 그 회사 중 하나가 곧 우리에게 닥칠것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연구에만 집중한 덕에 빨리 검사가 나오는 키트가 확보됐다. 2015 메르스 이후 한국 정부는 다음 전염병을 대비한 준비를 했다. 의료장비, 도구 생산 회사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손미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의 열쇠는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유를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부 각 부처에서 사생활 침해가 아닌 한도 내에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공개하고 있다. 웹사이트 햅등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학생들이 국민을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빠르고 편리하게 확진자 동선을 찾아보고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사나 그리소는 "스페인에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생활 침해 인권문제 트집잡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환상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미나는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개인정보유출 우려에 대해서 "확진자 이름, 나이, 사는 곳은 알수 없다"며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 머물렀고,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스페인과 같은 인구, 조건에서 한국이 해 낸 일을 보라. 중요한 기점이 된 31번 확진자를 놓치지 않았지 않나. 개인정보 건도 손미나씨가 설명해주지 않았나. 휴대전화 기록만 추적하면 되니 사생활 침해는 신경안써도 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 다른 패널은 "성숙한 시민이라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지 우리가 배워야 한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걸 아는 사람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으러 간다는 이야기다. 시민들이 그렇게 움직이니 당연이 검사는 많이 하고 감염 확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한국의 시민의식을 부러워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한국의 검사 시스템이 너무 부럽다. 처음 지역사회 감염이 없어 걱정말라 했는데 어느순간 통제불가 상태가 됐다. 검사 키트가 없었던 것도 모자라 수입한 검사키트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손미나는 "한국의 검사키트 회사에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걸로 안다. 제가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두 나라가 서로 도울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시민의식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은 도시 봉쇄나 전국민자가격리 같은 강수를 두지 않았다. 단 학교들은 개학을 미루고 있다. 개학을 미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보유한채 가족들에게 옮길 수 있다. 학교 외 장소에서 정부가 몇가지 룰을 정했다. 종교시설, 체육시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서로 2미터의 간격을 두도록 하고 그게 불가능하면 닫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한국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지만 대다수는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한국은 시민정신과 전염병 방역에 있어 세계 최고 모범답안 같다. 제 생각엔 우리 역사에 기록될 일인것 같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후 손미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이 시민정신과 방역에 있어 전세계 최고의 모범 케이스라고 감탄하는 스페인 기자들 덕에 보람 뿜뿜"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나라 상황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확진자는 8만명에 이르렀고 사망자 또한 6528명으로 중국(3300명)보다 두 배 수준으로 많았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다.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천82명이 마드리드 일원에서 숨졌다.
스페인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이를 4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최근 손미나는 스페인 국민 아나운서 수사나 그리소가 진행하는 시사토크쇼 '국민의 거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두 나라 환경이 비슷한데 한국은 그렇게 (확진자) 숫자가 적은 것이 스페인 사람들 입장에선 솔직히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의료시스템에 '패닉'이 온 상태다. 사망자가 하루만에 838명이 늘고, 사망자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았다. 치명률은 8.3%에 이른다.
손미나는 "스페인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 생각에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잘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손미나는 한국의 방역 상황을 3가지로 정리했다. 물론 유창한 스페인어로 말했다.
그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확산을 잘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정부의 적극적 확진자 동선확인과 전수조사 그리고 검사"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 확진자를 폭발적으로 늘린 31번째 확진자를 언급하면서 신천지 종교에서 함께한 모든 정보를 확인, 접촉자들을 접촉한 이들까지 모두 검사를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손미나는 "정부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사람의 정보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했고, 함께 예배에 참여한 밀접접촉한 사람들도 모두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매일 1만5000~2만 건의 검사를 한다. 대략 18개 정도의 회사에서 키트를 만든다.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병하고 한국에 상륙하기 전 그 회사 중 하나가 곧 우리에게 닥칠것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연구에만 집중한 덕에 빨리 검사가 나오는 키트가 확보됐다. 2015 메르스 이후 한국 정부는 다음 전염병을 대비한 준비를 했다. 의료장비, 도구 생산 회사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손미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의 열쇠는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유를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부 각 부처에서 사생활 침해가 아닌 한도 내에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공개하고 있다. 웹사이트 햅등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학생들이 국민을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빠르고 편리하게 확진자 동선을 찾아보고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사나 그리소는 "스페인에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생활 침해 인권문제 트집잡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환상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미나는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개인정보유출 우려에 대해서 "확진자 이름, 나이, 사는 곳은 알수 없다"며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 머물렀고,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스페인과 같은 인구, 조건에서 한국이 해 낸 일을 보라. 중요한 기점이 된 31번 확진자를 놓치지 않았지 않나. 개인정보 건도 손미나씨가 설명해주지 않았나. 휴대전화 기록만 추적하면 되니 사생활 침해는 신경안써도 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 다른 패널은 "성숙한 시민이라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지 우리가 배워야 한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걸 아는 사람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으러 간다는 이야기다. 시민들이 그렇게 움직이니 당연이 검사는 많이 하고 감염 확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한국의 시민의식을 부러워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한국의 검사 시스템이 너무 부럽다. 처음 지역사회 감염이 없어 걱정말라 했는데 어느순간 통제불가 상태가 됐다. 검사 키트가 없었던 것도 모자라 수입한 검사키트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손미나는 "한국의 검사키트 회사에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걸로 안다. 제가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두 나라가 서로 도울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시민의식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은 도시 봉쇄나 전국민자가격리 같은 강수를 두지 않았다. 단 학교들은 개학을 미루고 있다. 개학을 미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보유한채 가족들에게 옮길 수 있다. 학교 외 장소에서 정부가 몇가지 룰을 정했다. 종교시설, 체육시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서로 2미터의 간격을 두도록 하고 그게 불가능하면 닫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한국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지만 대다수는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나 그리소는 "한국은 시민정신과 전염병 방역에 있어 세계 최고 모범답안 같다. 제 생각엔 우리 역사에 기록될 일인것 같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후 손미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이 시민정신과 방역에 있어 전세계 최고의 모범 케이스라고 감탄하는 스페인 기자들 덕에 보람 뿜뿜"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나라 상황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확진자는 8만명에 이르렀고 사망자 또한 6528명으로 중국(3300명)보다 두 배 수준으로 많았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다.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천82명이 마드리드 일원에서 숨졌다.
스페인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이를 4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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