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CC 택지활용 논란으로 관심 커진 軍 골프장은 어떤 곳
공군 13곳·육군 7곳·해군 5곳
평일 20%선 민간인 부킹 가능

일반 골프장 절반 수준인 그린피

군 골프장의 강점은 싼 비용이다.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을 면제받고 복지 차원에서 그린피를 싸게 책정해 운용한다. 장교, 부사관, 병사 등 현역 군인과 20년 이상 근무한 예비역은 정회원으로 인정한다.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18홀 기준으로 대개 정회원은 2만5000~3만원대의 그린피를 낸다. 준회원은 여러 자격이 있으나 군생활을 10년 이상~20년 미만 한 현역, 예비역을 말한다. 정회원보다는 그린피가 조금 비싸다.
일반 골퍼도 인터넷 예약을 통해 골프장을 쓸 수 있다. 평일 예약팀 수의 20%가 민간인에게 배정되는 덕분이다. 그린피는 주말에 9홀을 두 바퀴 도는 기준으로 평균 7만원대다. 일반 퍼블릭 골프장이 15만원 안팎인 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골프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10% 정도의 ‘지역주민 할인제도’도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센터에서 병역이행증을 출력해 오면 10% 그린피를 깎아준다”고 말했다. 또 “4인 모두 현역만 입장하는 ‘현역의 날’만 피한다면 정회원이나 준회원 또는 원로(정·준회원 가운데 만 70세 이상)와 동반하면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수원은 주니어 아카데미 운영
태릉, 동여주, 처인, 남수원은 군 골프장의 ‘빅4’로 불린다. 서울 근교에 있는 데다 정규 18홀 규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태릉은 19만1000원이라는 군 골프장 중 가장 비싼 그린피를 받는다. 동여주는 잭 니클라우스가 코스 설계를 했다. 남수원에는 군 골프장 유일의 주니어 아카데미가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돌풍의 주역이었던 이승연(22)이 이곳 출신이다.체력단련이 목적인 만큼 골퍼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도 군 골프장의 특징이다. 캐디백의 상하차는 골퍼가 직접 해야 한다. 캐디가 없는 곳도 많다. 충남 논산의 육군 창공대 골프장은 1인당 하나씩 카트를 직접 끌고 나가야 한다. 29곳의 군 골프장 가운데 태릉 동여주 등 15곳은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다. 캐디는 군인이 아니라 일반인이 맡는다. 캐디피는 11만원. 13만~15만원인 민간 골프장보다 저렴하다.
군 골프장은 퇴직 장성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실제로 빅4 골프장은 준장으로 전역한 예비역이, 다른 체력단련장은 영관급 퇴역 장교들이 사장을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나 부사관 장교 모두 인터넷 예약을 통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평일에는 근무 때문에 못 쓰는 상황”이라며 “평일에 골프를 칠 수 있는 원로와 민간인들이 체력단련장을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순신/임락근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