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서 올 7월 기상 측정 상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초부터 역대급 폭염 예상으로 올 여름 더위가 극심할 것이라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특히 열대야가 7월 서울에서 발생하지 않은 것은 2003년 이후 17년만의 일로 기록됐다. 또한 7월 폭염일수가 '0'을 기록한 것도 2013년 이후로 7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수집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7월 열대야 및 폭염 일수. 사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수집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7월 열대야 및 폭염 일수. 사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1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에서 7월 폭염과 열대야는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경우를 가르키며,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지난 7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4.1도로 전년(25.9)도 보다 1.8도나 떨어졌다. 당초 기상청은 올 여름은 평년 보다 무덥고 폭염과 열대아를 겪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여름철이 들어서기 전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23.6도) 보다 0.5~1.5도, 작년(24.1도) 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열대야는 올여름 12~17일로, 평년(5.1일)과 작년(10.5일)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5~6월만 해도 올 여름에 역대급 폭염이 온다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 5월 30일 토요일 서울 및 수도권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은 한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온 셈이었다. 이미 5월 초 서울 평균기온이 19.8도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지난 8일 폭염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이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10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여름의 시작시기인 올해 7월은 예상보다 선선했다. 기상청은 지난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저지고기압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해 북국에 정체하면서 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중위도 기업계 변동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북동부 등에 고압대가 발달하면서 동서 흐름이 느려졌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마가 끝난 후 무더위가 몰려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달 장마철에서 벗어나 기온이 차차 상승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0.5~1.0도 높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