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마트인지 편의점인지…애매했던 슈퍼의 大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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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냄새 '솔솔'…슈퍼도 마트처럼 '시식'
▽ 롯데슈퍼-GS슈퍼, '프레시'로 간판 교체
▽ 1-2인 가구 겨냥 소포장, 밀키트 코너 강화
▽ "오프라인 매장의 살 길은 신선식품 강화"
▽ 롯데슈퍼-GS슈퍼, '프레시'로 간판 교체
▽ 1-2인 가구 겨냥 소포장, 밀키트 코너 강화
▽ "오프라인 매장의 살 길은 신선식품 강화"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 껴 '미운오리새끼'로 취급받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부터 프리미엄 먹거리와 조리식품, 시식코너를 두루 갖추며 편의점·대형마트의 장점을 모두 살린 매장으로 진화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SSM)인 롯데슈퍼와 GS슈퍼마켓은 새로 변경한 BI를 적용한 간판 교체에 한창이다. 간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조리식품과 PB상품, 소포장 제품, 시식코너까지 두루 갖춘 매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소비자 발길이 가장 많은 축산 코너와 수산 코너 한 가운데 밀키트, 가정간편식(HMR)만 모아놓은 존(ZONE)이 마련된 점도 눈에 띄었다. 각종 소스부터 소포장 제품, 음식 레시피까지 갖춰놓고 있었다.
해당 매장을 일주일에 1-2일 가량 들린다는 주부 윤 모씨(50대)는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사지 않아 자주 오는데 바뀐 매장 모습을 보니 주말에 대형마트로 장보러 갈 이유가 없어졌다"며 "각종 소스나 밀키트, 조리식품 덕에 매 끼니 메뉴 고민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델리 코너에서 초밥 도시락을 구매하던 한 고등학생은 "편의점보다 질이 나은 것 같아 왔다"며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아 학원 가기 전에 자주 먹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롯데슈퍼는 '슈퍼(super)'라는 단어 대신 'FRESH&DELI'를 전면으로 내세운 간판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롯데프레시'로 프랜차이즈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 명칭을 모두 변경했고 오프라인 매장도 전환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400여 곳 매장 중 전환된 매장은 10여 곳이다. 매출이 높거나 상권이 발달한 지역, 상징적이라고 판단한 점포를 우선적으로 교체 중이다. 다만 교체 속도는 다소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실적이 악화된 만큼 롯데쇼핑 전 계열사가 올해는 비용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간 SSM은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여기에 마켓컬리 쿠팡 등 신선식품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집 근처 소형 점포에서 생필품과 먹거리를 사는 근거리 쇼핑이 늘어나자 다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SSM은 고객 발길을 붙잡아두기 위해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먹거리, 소포장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옮겨간 고객의 소비를 오프라인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신선식품 강화 뿐"이라며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신선함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프레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SSM의 경쟁력은 신선식품에 달려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GS슈퍼마켓은 지난해 4월부터 GS더프레시로 리브랜딩 중이다. 전국 300여곳 매장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23곳이 'GS더프레시'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또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온라인 소비와 배달 수요가 급증한 만큼 GS슈퍼마켓의 온라인 몰인 'GS Fresh’와 적극 연계해 본질적 핵심가치인 신선함을 집 안까지 그대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SSM)인 롯데슈퍼와 GS슈퍼마켓은 새로 변경한 BI를 적용한 간판 교체에 한창이다. 간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조리식품과 PB상품, 소포장 제품, 시식코너까지 두루 갖춘 매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대형마트처럼…슈퍼도 "시식해보세요~"
기자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용인의 한 롯데슈퍼 매장을 방문했다. 입구에서부터 치킨과 빵냄새가 풍겨왔고 한쪽에 마련된 시식코너에선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깔끔한 매대 디자인까지, 마치 대형마트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소비자 발길이 가장 많은 축산 코너와 수산 코너 한 가운데 밀키트, 가정간편식(HMR)만 모아놓은 존(ZONE)이 마련된 점도 눈에 띄었다. 각종 소스부터 소포장 제품, 음식 레시피까지 갖춰놓고 있었다.
해당 매장을 일주일에 1-2일 가량 들린다는 주부 윤 모씨(50대)는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사지 않아 자주 오는데 바뀐 매장 모습을 보니 주말에 대형마트로 장보러 갈 이유가 없어졌다"며 "각종 소스나 밀키트, 조리식품 덕에 매 끼니 메뉴 고민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델리 코너에서 초밥 도시락을 구매하던 한 고등학생은 "편의점보다 질이 나은 것 같아 왔다"며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아 학원 가기 전에 자주 먹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롯데슈퍼는 '슈퍼(super)'라는 단어 대신 'FRESH&DELI'를 전면으로 내세운 간판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롯데프레시'로 프랜차이즈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 명칭을 모두 변경했고 오프라인 매장도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확대…SSM, 신선식품 강화
현재까지 전국 400여 곳 매장 중 전환된 매장은 10여 곳이다. 매출이 높거나 상권이 발달한 지역, 상징적이라고 판단한 점포를 우선적으로 교체 중이다. 다만 교체 속도는 다소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실적이 악화된 만큼 롯데쇼핑 전 계열사가 올해는 비용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간 SSM은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여기에 마켓컬리 쿠팡 등 신선식품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집 근처 소형 점포에서 생필품과 먹거리를 사는 근거리 쇼핑이 늘어나자 다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SSM은 고객 발길을 붙잡아두기 위해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먹거리, 소포장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옮겨간 고객의 소비를 오프라인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신선식품 강화 뿐"이라며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신선함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프레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SSM의 경쟁력은 신선식품에 달려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GS슈퍼마켓은 지난해 4월부터 GS더프레시로 리브랜딩 중이다. 전국 300여곳 매장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23곳이 'GS더프레시'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또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온라인 소비와 배달 수요가 급증한 만큼 GS슈퍼마켓의 온라인 몰인 'GS Fresh’와 적극 연계해 본질적 핵심가치인 신선함을 집 안까지 그대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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