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초기 투자자? 인터넷서 과장된 것"
"'탑기어코리아' 계약상 외주 PD, 사칭한 적 없다"
카걸, 피터 부부는 지난 12일 밤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카걸'에 "현재 진행 중인 논란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해명, 사과글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자동차 관련 콘텐츠들을 올리며 약 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명 유튜버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해 테슬라 지분 1% 보유설에 대해 과정이라고 밝히면서도 '초기 투자자'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피터는 "알론 머스크 형님 옆집에 살았는데 대학생 신분에 대학교 등록금 정도를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방송으로 공개된 내용은 아니지만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페라리 디자이너 마우리치오 콜비의 그림을 선물했는데, 이를 홍보에 활용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유튜브에 해당 장면을 공개하며 "유재석에게 선물한 그림이 한국에 온다"고 홍보했기 때문.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은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 테슬라 창업 초기 주주설을 시작으로 페라리 그림 홍보, '탑기어코리아' 관련 거짓말 의혹, 제주맥주 주주, 별장 보유설 등 각종 논란이 연쇄적으로 불거졌다.
먼저 카걸, 피터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했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다.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희는 차에 대한 설명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를 통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채널을 운영했다"면서 "이에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컨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희 소유가 아님을 밝혔어야 했는데 채널의 콘셉트를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멋진 장소, 멋진 자동차,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에만 몰두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에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해명했다. 피터는 '탑기어코리아' 의혹과 관련해 "제가 외주 PD로서 함부로 직함을 사칭하고 다녔다는 의혹이 있다. 계약상 외주 PD가 맞으나 저는 단 한번도 '탑기어코리아'의 허락 없이 Executive Producer 타이틀을 사칭하고 다닌 적이 없다"며 "자세한 내용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테슬라 주식과 관련해서는 "1% 매수설은 저희가 언급한 적이 없었고, 인터넷에서 과장된 부분이며 실제로는 대학 등록금 정도를 투자했다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밝혔다. 또한 테슬라가 작은 규모의 회사였을 때 옆집에 있었다는 설명도 했다. 이에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을 나온 피터가 어떻게 서부에 있는 테슬라 본사 근처에 살았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테슬라의 본사는 캘리포니아 San Carlos에 위치했다. 대학 재학 중 방학에 San Carlos에서 머물며 인턴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카걸, 피터는 모든 의혹을 해명하며 "지금 상황이 저희를 비롯한 주변인들, 그리고 저희 채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공개된 후에도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모든 의혹이 구독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뉘앙스로 비친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던 것. 결국 카걸, 피터는 쏟아지는 비난에 모든 채널 내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했다.
다음은 카걸, 피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카걸과 피터입니다.먼저 구독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논란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 동안의 저희의 영상과 행보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합니다.
카걸 채널은 "여러분과 함께 멋진 자동차를 타고 전 세계를 탐험하는 채널"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자 지금까지 여러 영상을 통해 컨텐츠를 올렸습니다.
저 피터는 어릴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하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멋진 자동차를 타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차를 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였으나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하였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차에 대한 설명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를 통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채널을 운영하였습니다.
이에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컨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희 소유가 아님을 밝혔어야 했는데 채널의 컨셉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멋진 장소, 멋진 자동차,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에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겠습니다.
1. 마우리찌오 콜비 작품 판매 중단 관련
본 프로젝트는 마우리찌오 콜비 선생님, 카걸 채널, 그리고 프린트베이커리가 협업한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판매가를 저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림이 판매되면 각 당사자는 계약한 조건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기로 하였습니다. 영상에 대한 뒷광고 의혹까지 제기되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하는 대가로 그 어디로부터도 금전을 받은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마우리찌오 콜비선생님은 지난 30년 동안 여러 대의 페라리를 디자인하신 피닌파리나의 수석 디자이너 (Senior Designer)입니다. 그동안 선생님께서는 자동차를 그리신 작품들을 유럽과 미국에서 전시회를 통해 판매하셨고, 상표권 문제없이 진행해왔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채널이 논란이 된 현 상황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작품 소개에 대한 영상을 내렸습니다.
미리 주문해주신 분들에게는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주문 취소를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모든 주문을 취소하고 단 한 점도 출고되지 않을 것입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주문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 탑기어코리아 관련
제가 외주 PD로서 함부로 직함을 사칭하고 다녔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계약상 외주 PD가 맞으나, 저는 단 한번도 탑기어코리아의 허락 없이 Executive Producer 타이틀을 사칭하고 다닌 적이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으나, 현재 탑기어의 최종 컨펌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 계약이 해지된 상황에서 저로 인해 본의 아니게 큰 불편을 겪고 계실 탑기어 측에 피해를 끼칠까 염려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억울하고 소명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지난 시간동안 저를 믿고 지원해주셨던 탑기어관계자분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 일했던 탑기어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아울러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의 영국, 미국 해외촬영은 탑기어 편집부와 사전 협의하여 카걸과 협업하여 촬영했습니다. 지금은 영상이 삭제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던 벤틀리 본사 방문 영상은 탑기어 채널에 카걸이 출연하였고, 반대로 카걸 채널에 탑기어와 함께 영상을 찍었다고 언급한 에어리얼 노마드 방문 영상도 있었습니다.
3. 테슬라 주식 관련
1% 매수설은 저희가 언급한 적이 없었고, 인터넷에서 과장된 부분이며 실제로는 대학 등록금 정도를 투자했다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테슬라가 작은 규모의 회사였을 때 옆집에 있었다는 설명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을 나온 피터가 어떻게 서부에 있는 테슬라 본사 근처에 살았는지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당시 테슬라의 본사는 캘리포니아 San Carlos에 위치하였습니다. 대학 재학 중 방학에 San Carlos에서 머물며 인턴십을 하였습니다.
4. 영국 리치몬드 공작 파티 관련
일각에서는 저희가 참석했던 파티가 사실은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두 가지의 다른 행사를 잘못 이해하신 부분입니다.
Goodwood에서는 해마다 큰 행사가 두 번 열립니다. 하나는 저희가 참여했던 Goodwood Festival of Speed(이하 FOS)이고, 다른 하나는 Goodwood Revival입니다. FOS의 리치몬드 공작님이 주최하시는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영상에서 언급해드린대로 공작님의 지인, 스폰서, 업계 리더들입니다. 작년에 저희를 파티에 참석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던 前 S전자 이OO 박사님께서는 업계 리더로서 FOS에서 5G 무인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셨습니다. 박사님께서 리치몬드 공작님께 지인인 저희도 파티에 참석하게 해 달라고 미리 부탁해주셨고, 그리하여 박사님 부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것입니다.
5. 제주맥주 관련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를 한 것이 맞으며, 해당 영상은 홍대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소규모 투자임에도 제주맥주에서 ‘주주님’이라고 이름을 새긴 컵까지 준비해주셨고, 이에 들떠 영상으로 만들며 소위 ‘드립’으로 대주주, 전재산을 투자했다는 장난섞인 반어법 표현을 자막으로 삽입하였습니다. 채널 규모가 작았던 당시에는 문제가 될 거라 생각을 못 했는데, 이 부분은 분명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6. 별장 관련
별장이 저희 것이 아닌데 해외 촬영시 렌트한 집을 마치 저희가 소유하고 있다는 인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영상 속에 예약사이트 주소도 알려드리고 어떻게 예약하는지도 보여드렸습니다.
7. 맥라렌 외동따님 관련
영국 맥라렌 본사에 방문했을 때 창업자인 브루스 맥라렌의 외동따님인 아만다 맥라렌께서 본사 투어를 해 주셨습니다. 영상 초입에 저희를 안내해 주신 남성 직원분께서도 정확히 언급을 하셨으며 외동따님께서 맥라렌 가문에 대해 설명하시는 장면까지 보여드렸습니다. 맥라렌의 앰배서더로 활동하시면서 본사에 방문하는 주요 손님들에게 회사 소개를 하는 역할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희도 예상을 못 했는데 당일 그 분께서 직접 나와주셔서 상당히 놀랐고 그 장면도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8.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 관련
일각에서는 마우리찌오 콜비선생님을 정말로 저희가 모시고 온 것인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제가 탑기어와 일하기 전인 2018년 피닌파리나로 답사를 갔을 때 마우리찌오 선생님을 만났고, 선생님 댁에 초대받아 그분의 작품들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는데, 그 영상을 시청한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이메일로 초청 요청을 하여 카걸 채널에서 본 프로젝트를 리드한 것이 맞습니다.
포스터에 왜 카걸이 적혀있지 않느냐고 하셨는데 그 포스터는 저희가 국민대 학생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것이며, 당시 행사 홍보에 도움을 주신 언론사 및 파트너들의 로고를 넣은 것입니다. 개인 채널인 CARGIRL의 로고를 큰 기업들의 로고와 나란히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제외시켰던 것입니다.
9. 자동차 영업사원 관련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꼭 일하고 싶었습니다.
마케팅을 전공한 저는 대학 졸업 후 BMW 그룹의 MINI 브랜드에 지원하였고 여기서 세일즈 경험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케팅 일을 하기 위해 꼭 세일즈 현장경험을 권장합니다.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영업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그 분들이 있기에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에 대해 숨기거나 과장한 적이 없습니다.
30만명의 구독자님 중에는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자신의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도 많았습니다.
이분들이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것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좋은 영향력만 드려야 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어서 송구스럽습니다.
저희의 깊은 뉘우침과 진심이 여러분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상황이 저희를 비롯한 주변인들, 그리고 저희 채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저희 채널을 좋아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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