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도 사생활 관리해야"…논란의 중심에 선 이근·국가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성 대중매체 버금갈 정도의 영향력"
"방심위, 적극적으로 콘텐츠 관리해야"
"방심위, 적극적으로 콘텐츠 관리해야"
유튜브 스타들의 사생활은 물론 콘텐츠와 관련해 잇따라 논란이 발생하며 유튜버의 인식 전환과 함께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로 스타덤에 오른 예비역 대위 이근 씨는 최근 채무 문제, 성추행 처벌 이력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사자는 적극 반박하고 있지만 그가 출연했던 방송사 프로그램들은 출연분을 편집하고 있다.
약 13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국가비는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하던 중 자신의 집 현관에서 가족·지인들과 생일파티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자가격리 장소로 지인을 초대하는 행위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란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을 강조하며 신발과 다이어트 제품, 화장품 등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한 씨가 소개한 제품 중 일부는 기업의 광고나 협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뒷광고' 논란이다.
한혜연 씨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는 광고를 명확하게 표기하겠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은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한누리와 서울대 로스쿨 '집단소송클리닉' 참여 학생들은 오는 25일까지 집단소송 참여자를 모집, 법정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들이 사생활이나 콘텐츠 내용의 부적절성으로 잇따라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것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유튜버들이 자유롭게 방송을 했지만 지금은 기존 대중매체에 버금갈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됐다"며 "콘텐츠의 재미만 따질 게 아니라 진실되게 방송을 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버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생긴 셈"이라면서 "본인이 검증의 대상이 된 만큼 대중매체에 얼굴을 비치는 연예인 못지않게 사생활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유튜브 앱 사용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유튜브 인구는 431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카카오톡 앱 이용자보다도 2~3배 많은 숫자로, 국민 대다수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근 대위 논란 같은 사생활 문제는 유튜버 개인이 신경 써야 할 문제이지만, 국가비나 한혜연 씨가 일으킨 콘텐츠 관련 논란은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중매체 콘텐츠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듯 유튜브 같은 개인방송 콘텐츠도 관리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개인방송을 심의하는 방심위 담당 인력은 1~2명에 불과하다.
최진봉 교수는 "유튜버의 목적은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 영상을 자극적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러한 콘텐츠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신고하지 않으면 유튜브 내용에 대해 처벌하기가 힘들다.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심의하는 것도 하나의 대응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