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강요배 '풍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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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바람 찬 언덕에 오래된 팽나무가 서 있다. 아름드리 몸통도, 거기서 뻗어나온 가지들도 구불구불 휘어 있다. 사시사철 불어오는 바람을 나무는 몇 성상(星霜)이나 맞았을까. 흔들리고 휘어지며 제 몸에 바람의 흔적을 새겼다. 바람과 함께 스스로 역사가 된 신목(神木)을 제주도 화가 강요배(68)는 묵직한 느낌의 화면에 담아냈다. 2016년에 그린 세로 181.5㎝, 가로 227.0㎝의 대작 ‘풍목’이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80년대 민중미술 그룹 ‘현실과 발언’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던 강 화백은 4·3항쟁 연작을 그리면서 고향 제주의 역사와 자연에 눈을 돌렸다. “고향의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그는 1992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가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꾸준히 담아왔다.
대구미술관은 최근 강요배를 제21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랜 시간 지속적인 회화 작업을 통해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면서 깊이와 밀도를 더하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해온 그의 예술세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열린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작품 이미지=대구미술관 제공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80년대 민중미술 그룹 ‘현실과 발언’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던 강 화백은 4·3항쟁 연작을 그리면서 고향 제주의 역사와 자연에 눈을 돌렸다. “고향의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그는 1992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가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꾸준히 담아왔다.
대구미술관은 최근 강요배를 제21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랜 시간 지속적인 회화 작업을 통해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면서 깊이와 밀도를 더하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해온 그의 예술세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열린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작품 이미지=대구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