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코로나 최전선의 그들…송인 '잠식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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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 방역요원이 벤치에 앉아 있다. 금세라도 쓰러질 듯 탈진한 모습이다. 방역요원 주위에는 붉은색 돌기가 강조된 코로나 균들이 적색경보처럼 부유한다. 실제보다 과장된 코로나 균들은 언제라도 사람을 공격할 철포 같다. 송인 작가의 신작 ‘잠식된 휴식’(180×220㎝)이다.
송인은 수정테이프라는 독특한 재료와 먹을 이용해 붙이고 겹치기를 반복, 회화 작품을 완성한다. 먹을 발라 칠흑같이 어두운 화면 위에 클로즈업한 사람의 얼굴을 흑백 모노톤의 절제된 색채로 표현한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작품에 담아내 시선을 끈다. 대상 인물은 다채롭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은 물론 한·중·일 정상들의 미묘한 신경전과 정치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내기도 한다. 동서양 명화를 패러디한 것도 흥미롭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신윤복의 ‘미인도’ 등의 주인공을 불러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서울 운니동 장선선갤러리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송인 초대전 ‘37.5°, 마지노선’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송인은 수정테이프라는 독특한 재료와 먹을 이용해 붙이고 겹치기를 반복, 회화 작품을 완성한다. 먹을 발라 칠흑같이 어두운 화면 위에 클로즈업한 사람의 얼굴을 흑백 모노톤의 절제된 색채로 표현한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작품에 담아내 시선을 끈다. 대상 인물은 다채롭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은 물론 한·중·일 정상들의 미묘한 신경전과 정치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내기도 한다. 동서양 명화를 패러디한 것도 흥미롭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신윤복의 ‘미인도’ 등의 주인공을 불러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서울 운니동 장선선갤러리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송인 초대전 ‘37.5°, 마지노선’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