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팡/사진=양팡 유튜브 캡처
유튜버 양팡/사진=양팡 유튜브 캡처
이른바 '뒷광고'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아 활동을 중단했던 유튜버 양팡(본명 양은지)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관해 해명 및 사과의 말을 전하며 약 6개월만에 복귀를 발표했다.

일부 팬들은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양팡을 환영했지만, 그간 불문율로 여겨지던 '유튜버 6개월 내 복귀 법칙'이 다시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는 6개월 간 새 동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으면 수익 창출 조건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팡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시청자분들께'라는 제하의 영상을 통해 "제가 저지른 뒷광고를 비롯한 여러 잘못들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1시간 가량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양팡은 "제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하여 그동안 제가 해왔던 모든 방송 활동에 대해서도 의심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기견 구조 사건 조작 의혹, 유튜버 구제역에 대한 협박 논란, 사과문 대필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이와 함께 양팡은 어린이재단, 무료급식소 등에 기부 및 봉사 활동 사실을 알렸다. 그는 "기부와 봉사를 통해 주변을 되돌아보며 자숙과 반성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뒷광고 이슈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기부와 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반년 동안 자숙기간을 가지며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모든 경솔한 발언들과 팬분들을 기만했던 행동들에 대해 하루하루 뼈저리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팡은 영상 문구를 통해 유기견 구조 및 부동산 계약 관련해 루머·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조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8월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며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는 등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 이전 한때 구독자 250만여명을 보유했던 양팡의 복귀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계속 기다렸는데 돌아와줘서 좋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뒷광고가 큰 잘못도 아닌데 복귀는 당연한 것" 등의 댓글로 양팡의 복귀를 지지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일 오전 7시 기준 87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날선 반응도 있었다. 이번 양팡의 복귀로 그간 불문율로 여겨졌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유튜버들 대다수가 6개월 안에 복귀하는 것을 뜻하는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이 재확인됐다는 것. 양팡은 자숙에 들어가며 영상을 모두 삭제했지만, 결국은 억대에 달하는 월 수익을 포기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버는 6개월 간 유튜브에 새로운 동영상 업로드 등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수익 창출 조건이 취소될 수도 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전 영상들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지 않는 이상, 자숙기간에도 해당 영상에 대한 광고 수익은 계속 들어온다.

실제로 쯔양, 보겸, 문복희 등 유명 유튜버들은 지난해 8월 당시 인터넷 방송계를 강타한 뒷광고 논란에 휘말린 후 모두 약 3개월 이내에 복귀했다. 이들은 활동을 재개한 이후 모두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팡 역시 지난 8월 협찬을 받은 광고임에도 이를 표기하지 않은채 치킨 먹방을 진행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스포츠 브랜드 관련 조작 의혹까지 일었다. 자신을 알아본 직원이 홍보 차원으로부터 약 400만원어치의 제품을 협찬받는 영상이었는데, 직원의 '팬심'이 담긴 파격적인 제안인 것처럼 연출됐으나 뒤늦게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