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설 연휴 객실 예약 90%에도 울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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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따라 전체 객실의 2/3만 운영
설 연휴 실제 객실 예약률은 60% 수준
스키장 이용객 전년 대비 70~80% 줄어
설 연휴 실제 객실 예약률은 60% 수준
스키장 이용객 전년 대비 70~80% 줄어
"객실이 다 차도 '특수'는 아닙니다."
3일 강원 지역 한 대형 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설 대목 장사는 물 건너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체 객실의 일부만 판매가 가능한 상황에서 예약률 90%는 '착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객실과 부대시설 판매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준 반면, 비대면 서비스와 시설방역 등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은 오히려 부담이 더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객실 예약률 90%만 강조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온다"며 답답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호텔·리조트 등 숙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영업제한 상황이 설 연휴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기만 학수고대하던 업계에선 벌써부터 "작년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설 연휴는 상반기 중 가장 큰 성수기"라고 말했다.
현재 설 연휴기간 강원과 제주 지역의 대부분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률은 90%까지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영업제한으로 판매하지 못한 객실을 포함하면 실제 예약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전국 호텔·리조트는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14일까지 전체 객실의 3분의 2만 투숙객을 받아야 한다.
강원 지역 호텔 관계자는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체 객실의 50%로 제한됐던 방역지침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이미 연말과 연초 성수기를 놓친 상황에서 계속된 영업제한 여파는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는 만실에 가까운 객실 예약률이 마치 호텔·리조트는 코로나 무풍지대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분위기가 가라앉기는 숙박업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와 투어비스 등 항공과 숙박,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설 연휴기간 거래량은 전년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달 11일과 14일 제주 노선 예약률은 90%가 넘지만 나머지 연휴기간 중 국내선은 예약률이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냉가슴을 앓기는 스키장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기간 객실 예약률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메우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개장과 동시에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진 전국 스키장은 현재 이용객이 예년의 20~30%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국 스키장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수용 가능인원의 3분의 1만 입장객을 받고 있다. 슬로프와 부대시설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한다.
강원 지역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전체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부대시설도 현재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시설의 70%만 운영 중"이라며 "온화한 날씨로 개장도 예년보다 2주 가량 늦어진 데다 코로나발(發) 영업제한까지 겹쳐 올 시즌 실적은 예년의 절반에도 한참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3일 강원 지역 한 대형 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설 대목 장사는 물 건너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체 객실의 일부만 판매가 가능한 상황에서 예약률 90%는 '착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객실과 부대시설 판매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준 반면, 비대면 서비스와 시설방역 등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은 오히려 부담이 더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객실 예약률 90%만 강조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온다"며 답답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호텔·리조트 등 숙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영업제한 상황이 설 연휴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기만 학수고대하던 업계에선 벌써부터 "작년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설 연휴는 상반기 중 가장 큰 성수기"라고 말했다.
현재 설 연휴기간 강원과 제주 지역의 대부분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률은 90%까지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영업제한으로 판매하지 못한 객실을 포함하면 실제 예약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전국 호텔·리조트는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14일까지 전체 객실의 3분의 2만 투숙객을 받아야 한다.
강원 지역 호텔 관계자는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체 객실의 50%로 제한됐던 방역지침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이미 연말과 연초 성수기를 놓친 상황에서 계속된 영업제한 여파는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는 만실에 가까운 객실 예약률이 마치 호텔·리조트는 코로나 무풍지대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분위기가 가라앉기는 숙박업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와 투어비스 등 항공과 숙박,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설 연휴기간 거래량은 전년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달 11일과 14일 제주 노선 예약률은 90%가 넘지만 나머지 연휴기간 중 국내선은 예약률이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냉가슴을 앓기는 스키장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기간 객실 예약률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메우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개장과 동시에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진 전국 스키장은 현재 이용객이 예년의 20~30%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국 스키장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수용 가능인원의 3분의 1만 입장객을 받고 있다. 슬로프와 부대시설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한다.
강원 지역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전체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부대시설도 현재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시설의 70%만 운영 중"이라며 "온화한 날씨로 개장도 예년보다 2주 가량 늦어진 데다 코로나발(發) 영업제한까지 겹쳐 올 시즌 실적은 예년의 절반에도 한참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