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세련된 스타일링
윤여정은 현재 시점 세계에서 가장 힙한 할머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 항공점퍼를 소화하고, 하이브랜드 주얼리에 믹스 매치 하는 등 아카데미 레드카펫 룩에 패션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26일(한국시각)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아한 네이비 블루 컬러의 드레스를 선보여 해외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윤여정의 드레스는 두바이 고위층 인사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인 마마르 할림(Marmar Halim) 제품이다. 가격은 100만~300만 원 대로 알려져 있다. 마마르 할림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브랜드라 더 눈길을 끌었다.
은은한 푸른 빛이 감도는 원단에 큰 포켓, 허리가 강조되는 플레어 스타일의 치마자락이 특징으로 윤여정의 쿨하고 힙한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마미르 할림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윤여정의 사진을 게재해 자신의 브랜드의 의상을 착용했다는 걸 알리면서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했다.
여기에 로저비비에 클러치를 들고 보테가 베네타의 슈즈를 착용했다. 귀걸이, 링, 브레이슬릿은 스위스 주얼리 명가 쇼파드의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착용했다. 링은 다크한 블루 컬러로 드레스의 무드를 더했다. 시상식 직후 윤여정은 같은 룩에 항공점퍼를 레이어드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맥도맨드와의 수상 기념 사진에서 그의 쿨한 모습이 포착됐다.
윤여정의 룩은 홍콩 출신의 패션 전문가인 앨빈 고가 스타일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여 개의 명품 브랜드가 윤여정의 '픽'을 기다렸고, 현지에서 이 드레스들을 일일이 입어보고 자신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드레스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정은 2013년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며 남다른 패션감각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예능에서 윤여정의 착장은 타이트한 스키니진에 티셔츠, 우리가 생각하는 '어른'들의 여행룩 등산복이란 편견을 깨는 룩이였다. 이후 '윤식당', '윤스테이'에 이르기까지 그는 에르메스, 보테가 베네타 가방에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선보여 '옷 잘 입는 스타'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