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 아니라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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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쓰
조남성 지음
클라우드나인
248쪽│1만7000원
조남성 지음
클라우드나인
248쪽│1만7000원
기업은 성장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 안정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이는 더 큰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기업은 사장의 그릇만큼 큰다’라는 말이 있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도 사장이고,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사장이라는 뜻이다.
《그로쓰》는 조남성 전 삼성SDI 사장이 삼성에 입사해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배우고 체득한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다. 그는 1981년 삼성전자에 반도체 품질 엔지니어로 입사해 영업, 마케팅, 경영 진단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7년 퇴직 후 제2의 커리어로 후배 경영자들에게 코칭과 멘토링을 하고 있다. 그는 경영자가 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먼저 경영자의 기본자세와 철학이 조직문화의 DNA가 된다고 전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은 경영의 출발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위기의식이란 미래를 전망하고 현재를 돌아보며 둘 사이의 격차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는 “경영자는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수시로 점검하면서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두 번의 사업 매각 경험을 들려주면서 위기 때 경영자의 행동이 회사와 조직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례로 보여준다. 그는 2011년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매각 때 사업부장이었고, 제일모직 사장이던 2016년 삼성 케미칼 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그는 경영자로서 전면에 나서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조직원들과 소통했다. 삼성에서 비주류로 남는 것보다 주력으로 하는 곳에 가서 제대로 역량을 펼치는 게 좋겠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또한 팔리는 회사지만 기술 경쟁력 향상에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임직원을 설득했다. 그 결과 매각 이후 인수 기업에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전직한 직원들의 직무 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안주라고 말한다. 실패한 사람은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안주한 사람에겐 재도전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자를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그로쓰》는 조남성 전 삼성SDI 사장이 삼성에 입사해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배우고 체득한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다. 그는 1981년 삼성전자에 반도체 품질 엔지니어로 입사해 영업, 마케팅, 경영 진단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7년 퇴직 후 제2의 커리어로 후배 경영자들에게 코칭과 멘토링을 하고 있다. 그는 경영자가 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먼저 경영자의 기본자세와 철학이 조직문화의 DNA가 된다고 전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은 경영의 출발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위기의식이란 미래를 전망하고 현재를 돌아보며 둘 사이의 격차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는 “경영자는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수시로 점검하면서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두 번의 사업 매각 경험을 들려주면서 위기 때 경영자의 행동이 회사와 조직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례로 보여준다. 그는 2011년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매각 때 사업부장이었고, 제일모직 사장이던 2016년 삼성 케미칼 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그는 경영자로서 전면에 나서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조직원들과 소통했다. 삼성에서 비주류로 남는 것보다 주력으로 하는 곳에 가서 제대로 역량을 펼치는 게 좋겠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또한 팔리는 회사지만 기술 경쟁력 향상에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임직원을 설득했다. 그 결과 매각 이후 인수 기업에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전직한 직원들의 직무 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안주라고 말한다. 실패한 사람은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안주한 사람에겐 재도전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자를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