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지난 시즌 마지막 회에서 그대로 이어져 율제병원의 5인방인 익준(조정석 분)·정원(유연석 분)·준완(정경호 분)·석형(김대명 분)·송화(전미도 분)의 상황을 차례로 보여주며 시작됐다. 석형과 민하(안은진 분)의 엇갈린 마음부터 준완의 불안한 장거리 연애, 정원의 달콤한 사랑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지난 시즌에서 많은 궁금증을 남긴 익준과 송화의 관계도 비중있게 그려졌다. 예전과 달리 서로의 표정을 살피는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흘러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날 첫 회 마지막엔 송화가 익준에게 “고백하지 말라”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앞으로의 관계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5인방의 호흡도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발전했다. 서로의 물건을 쓰거나 과자를 먹고 타박하는 장면, 익준이 준완에게 굿을 하는 익살스러운 설정 등은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작품은 지난 시즌에서처럼 이들의 우정과 로맨스 외에도 병원에서의 상황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그려냈다. 환자와 의사들이 서로 이해하며 성장해가는 서사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세상을 떠난 아이의 엄마가 계속 장겨울(신현빈 분)을 찾아오는 이유와 이에 대해 겨울이 정원에게 조언을 들은 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은 뭉클했다.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태아를 살리고자 하는 산모를 도우려는 석형과 이를 보며 의사로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민하의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인방 밴드 ‘미도와 파라솔’의 노래와 연주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조정석의 음성으로 울려퍼진 ‘비와 당신’은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음악이 더해지며 드라마도 더욱 빛났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