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찌나 더운지 요즘 계속 시원한 음료만 마셨어요. 주말 맞아 에어컨 바람맞으며 푹 쉬었더니 입맛이 돌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외식이 줄면서 인터넷 주문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 다양한 제품 사 놨는데 냉장고도 비울 겸 한바탕 털어먹었습니다. 주말은 역시 치팅데이죠. 곱창에 부추 무침이 딱 맞아요."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누가 봐도 흔한 일상 글로 보이는 이 게시물의 비밀은 무엇일까.

코로나 19로 인해 외식을 잘하지 못하는 현실 속, 주말을 맞아 냉장고 속 배달 곱창을 먹고 즐거웠다는 글이 한 맘카페에 올라온 것은 지난 20일 밤 11시를 넘긴 시각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글과 똑같은 내용의 글과 사진이 대략 16곳의 맘카페에 동일하게 게시됐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눈치챈 한 맘카페 회원은 "한 시간 동안 동일한 게시글을 전국 각지의 맘카페에 올렸다"면서 사진을 공유했다.
"주말엔 곱창이죠" 흔한 맘카페 글인 줄 알았는데 실체는…
"주말엔 곱창이죠" 흔한 맘카페 글인 줄 알았는데 실체는…
게시자는 "저 글을 보고 실제 곱창이 당겨서 곱창&치팅데이'로 검색했다가 우연히 이 글이 전국 맘카페에 올라온 사실을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비슷한 부류의 글들이 실제 일상 글인 줄로만 알았던 회원들은 "광고 수법이었던 건가", "저 많은 지역 맘카페에 가입이 돼 있다는 게 신기하다", "지역 맘카페에 유료로 광고 글 올려주는 업체가 있다" 등의 의견을 게시했다.

대부분의 맘카페는 업체의 홍보를 가장한 글을 쓰는 사용자에 대해 강퇴나 활동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의 광고 수법은 이같은 회원 강령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