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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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같은 가벼운 음주도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성은주, 고현영 교수와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 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14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약 33만 명을 2017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가벼운 음주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음주는 암 발생과 사망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 요소로 꼽혀왔다. 하지만 '가벼운' 음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연구팀은 음주량과 암 사망률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태어난 이후 제사나 종교 행사를 제외하고는 음주를 하지 않았던 '평생 비음주자', 과거에는 마셨지만 지금은 금주를 하는 '과거 음주자', 현재 음주자를 분류했다. 현재도 음주를 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 0.1~10g 음주자, 하루 10~20g 음주자, 하루 20~40g 음주자, 하루 40g 이상 음주자로 나눴다.

연구팀은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음주량, 암 사망 위험에 대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과거 음주자의 암 사망 비율은 2.75배 높았다. 하루 0.1~10g 음주자도 1.67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하루 10~20g 음주자는 2.41배, 하루 20~40g 음주자는 2.66배, 하루 40g 이상 음주자는 2.88배 순으로 암 사망 위험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알코올 섭취량 10g은 알코올 함량 20%의 소주를 보통 크기의 소주잔 1잔에 마시는 정도다. 보통 크기 전용잔 기준으로 알코올 함량 4$ 맥주, 12% 와인을 한잔 마실 때 알코올 10g을 섭취한 것으로 본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소량 음주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14년 유럽 음주 가이드라인에는 암 예방을 위해 금주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발표했고, 국내 암센터 가이드라인에서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성은주 교수는 "술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물질이 가벼운 음주로도 암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인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는 사람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에 음주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매일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성 교수는 "과거 음주자들은 술을 끊기 전까지 술을 많이 마셔 소량 음주자보다 누적된 알코올 소비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금주하는 것보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