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을 찾은 시민이 포장주문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을 찾은 시민이 포장주문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헬스장 수가 증가하는 것보다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는 것이 비만율을 낮추는데 4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서울시에서 커피 전문점 수가 0.1%p(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비만율이 1% 포인트 감소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약대 한은아 교수팀이 지난 11년간(2008∼2018년) 서울 29개 구를 대상으로 커피숍과 헬스장 수 증가에 따른 비만율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헬스장 수가 0.1%p 증가할 때마다 비만율은 0.27%p씩 감소했다.

커피 전문점 수가 0.1%p 늘어나면 비만율은 1.0%p 낮아졌다. 이는 헬스장 수의 증가보다 커피 전문점 수의 증가가 비만율 감소에 4배가량 더 효과적이란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헬스장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사진=연합뉴스
헬스장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사진=연합뉴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 전문점과 헬스장의 수가 늘어날수록 비만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도별 서울시의 커피 전문점과 헬스장 수는 서울시청 자료, 비만율은 통계청 자료를 사용했다.

커피가 체중 감량을 돕는다는 것은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는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젠산과 관련이 있다. 이 성분은 체지방 분해를 돕고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든 카페인도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킨다.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을 겪지 않은 사람은 하루 평균 2~4잔의 커피를 마셨다. 식사 후 마시는 커피가 신진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것도 커피가 다이어트에 이로운 이유다.

해당 연구결과(서울특별시의 커피 전문점 수, 헬스장 수와 성인 남녀의 비만 간 관계 : 연도와 자치구에 따라서)는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