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에 목숨 건 연애 프로그램?…출연자 논란에는 뒷짐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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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예인 남녀 간 미묘한 연애 감정을 그리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생겨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출연자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처하는 제작진들의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를 시작으로 '돌싱글즈', '나는 솔로', '솔로지옥'까지 현재 예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템은 비연예인들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이들의 러브라인을 좇는 프로그램들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전부 비연예인 남녀들을 출연시키기 때문에 공감 및 대리만족을 느끼기 더 좋다는 강점을 내세워 '리얼리티'를 강조한다. 단 한 번의 만남이나 선택만으로도 이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정해진 서사를 연기하는 게 아닌 실제로 다양하게 오가는 감정 변화에 열광했고, 제작진들은 세밀한 감정들을 주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하지만 최근 출연자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의 기존 취지가 흐려지고 방송 내내 피로감이 느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나는 솔로'에서는 데이트 중 호감가는 여성 출연자에게 마음을 확실히 알려달라고 쏘아 물은 남성 출연자의 태도가 문제가 됐다. 이에 여성 출연자는 SNS를 통해 "병원을 다니며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방송이 끝난 후 해당 남성 출연자 역시 SNS로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한 여성 출연자가 다른 이들을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출연자 중 한 명이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게시글이 재조명되며 '남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송 태도 문제를 시작으로 출연자 간 갈등까지 각종 논란이 터져나왔지만 마지막 회차까지 수수방관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제작진의 태도는 곧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 4기에서는 최종 두 커플이나 탄생했지만 논란만 가득 남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다.
한 출연자는 SNS에 "지옥불 4기", "개싸움",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라며 노골적으로 갈등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파국을 맞은 출연진들의 상황은 이미 뒷전인 듯, 재빠르게 5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는 솔로' 측은 5기 예고편을 공개하며 보도자료를 통해 "5기는 시작부터 '로맨스 돌직구'로 아찔한 로맨스를 예고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각종 추측과 비방은 오롯이 4기 출연진들만의 몫이 됐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진들의 사생활 노출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갈등 상황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시켜 부각시킨 제작진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솔로'는 매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TV화제성 지수에서 비드라마 검색 반응 2위에 올랐고,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TOP10 콘텐츠'에서 1~2위를 오르내리며 인기를 자랑했다. 자극적인 이슈로 인기를 얻는 게 목표였다면 성공일 수 있다.
'나는 솔로'를 시청 중인 한 30대 여성은 "방송 내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와 '인연을 찾는다'는 본래의 취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리얼리티가 생명이라고는 하지만 날카롭고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불화만 잔뜩 보다가 끝난 느낌"이라고 평했다.
과거 한 예능 촬영장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수록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리얼리티'라는 말을 내세워 비연예인들을 가차 없이 대중의 심판대에 올려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를 시작으로 '돌싱글즈', '나는 솔로', '솔로지옥'까지 현재 예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템은 비연예인들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이들의 러브라인을 좇는 프로그램들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전부 비연예인 남녀들을 출연시키기 때문에 공감 및 대리만족을 느끼기 더 좋다는 강점을 내세워 '리얼리티'를 강조한다. 단 한 번의 만남이나 선택만으로도 이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정해진 서사를 연기하는 게 아닌 실제로 다양하게 오가는 감정 변화에 열광했고, 제작진들은 세밀한 감정들을 주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하지만 최근 출연자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의 기존 취지가 흐려지고 방송 내내 피로감이 느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나는 솔로'에서는 데이트 중 호감가는 여성 출연자에게 마음을 확실히 알려달라고 쏘아 물은 남성 출연자의 태도가 문제가 됐다. 이에 여성 출연자는 SNS를 통해 "병원을 다니며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방송이 끝난 후 해당 남성 출연자 역시 SNS로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한 여성 출연자가 다른 이들을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출연자 중 한 명이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게시글이 재조명되며 '남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송 태도 문제를 시작으로 출연자 간 갈등까지 각종 논란이 터져나왔지만 마지막 회차까지 수수방관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제작진의 태도는 곧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 4기에서는 최종 두 커플이나 탄생했지만 논란만 가득 남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다.
한 출연자는 SNS에 "지옥불 4기", "개싸움",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라며 노골적으로 갈등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파국을 맞은 출연진들의 상황은 이미 뒷전인 듯, 재빠르게 5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는 솔로' 측은 5기 예고편을 공개하며 보도자료를 통해 "5기는 시작부터 '로맨스 돌직구'로 아찔한 로맨스를 예고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각종 추측과 비방은 오롯이 4기 출연진들만의 몫이 됐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진들의 사생활 노출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갈등 상황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시켜 부각시킨 제작진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솔로'는 매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TV화제성 지수에서 비드라마 검색 반응 2위에 올랐고,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TOP10 콘텐츠'에서 1~2위를 오르내리며 인기를 자랑했다. 자극적인 이슈로 인기를 얻는 게 목표였다면 성공일 수 있다.
'나는 솔로'를 시청 중인 한 30대 여성은 "방송 내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와 '인연을 찾는다'는 본래의 취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리얼리티가 생명이라고는 하지만 날카롭고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불화만 잔뜩 보다가 끝난 느낌"이라고 평했다.
과거 한 예능 촬영장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수록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리얼리티'라는 말을 내세워 비연예인들을 가차 없이 대중의 심판대에 올려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