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김우빈 앞세우다가…결국 100억대 '적자 늪'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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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리기 '치킨게임'에 마케팅비 쏟아부어
![배우 김혜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명품 플랫폼 발란. /발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707503.1.jpg)
![김혜수·김우빈 앞세우다가…결국 100억대 '적자 늪' 빠졌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AA.29635161.1.jpg)
적자지만 매출은 매년 두 배 안팎으로 뛰고 있다. 발란의 지난해 매출은 521억원에 달했다. 2020년(243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트렌비는 217억원, 머스트잇은 1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해 전보다 각각 27.2%, 66% 늘었다.
적자가 이어지고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 명품 플랫폼들은 사업 초기에 불가피한 투자비를 집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지난해 부채비율(333%)이 높은 이유는 사옥 매입으로 인한 장기차입금 24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약 4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옥은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직원들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이들 업체가 과도한 마케팅비를 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비가 급증하다 보니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이들 3사의 마케팅 비용을 합치면 600억원이 넘는다. 매출의 66%가 넘는 규모.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회사들 마케팅비가 매출의 4~6%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명품플랫폼 머스티잇의 광고 모델 주지훈. /머스티잇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8233945.1.jpg)
발란은 배우 김혜수, 트렌비는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 머스트잇은 배우 주지훈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투자 유치나 매각을 위해 순위 경쟁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자체에서 수익을 내기보다 인수·합병(M&A)을 준비하거나 지분 매각을 노리다보니 큰 돈을 받기 위해서라도 순위 높이기에 몰두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