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 공식화…롯데쇼핑 "검토중"
현대백화점그룹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호남 지역 랜드마크 육성"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설립 의지를 드러낸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선보인 '더현대 서울'에 이어 광주에서 신개념 '도심형 문화복합몰' 콘셉트로 '더현대 광주'(가칭)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기존에 광주에 운영 중인 만큼 점포가 없는 만큼 신규 부지 협의 진행에 나섰다.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함께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더현대 광주'(가칭)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북구 일대 개발을 맡은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는 부동산 개발사인 신영과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 등이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현재 전남방직·일신방직과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에 대해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로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복합몰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을 중심으로 결합된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선을 그었다. 쇼핑과 더불어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로 더현대 광주가 구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는 해당 부지에 더현대 광주 외에도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하고 인근의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인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방직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공원'도 만들어 쇼핑과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를 통해 다양한 미래형 문화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무기로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입증한 유통 노하우에 추가적인 문화체험 콘텐츠 공간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지향하는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이 보여준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를 추가, 호남지역 최고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약 2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역 소상공인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MZ세대 공략 신규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해 상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운암시장,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며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롯데쇼핑 "의지 있다"
신세계그룹도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광주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을 운영 중인 신세계그룹은 2015년 서구 광천동 광주신세계 옆에 복합쇼핑몰을 추진했으나 지역 상인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신세계그룹은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쇼핑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등에서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참여 의지는 있다"며 "내부적으로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 주체인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인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업 추진을 발표하며 유통업체 간 경쟁 분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설립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광주 지역 첫 복합쇼핑몰 유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부지 선정과 개발 계획, 광주시와의 협의 과정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사업이 속도가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