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몰리자 '대호황'…"호캉스하며 그림 감상" 패키지 봇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호텔가 휴가철 앞두고 '아트' 내세워
전시회·도슨트 프로그램 포함 패키지 판매
전시회·도슨트 프로그램 포함 패키지 판매
호텔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캉스(호텔+바캉스)객을 잡기 위해 줄줄이 '아트(예술)' 카드를 꺼내들었다. 호캉스 주요 고객층인 MZ(밀레니얼+Z)세대가 관심이 많은 '예술'과 '투자'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테마를 내세운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호텔들은 미술전 관람, 도슨트 프로그램 등과 묶은 숙박 패키지 상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롯데호텔의 최상급 브랜드 시그니엘은 아티스트의 '프라이빗 도슨트' 혜택을 더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2008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 포스터 '희망(HOPE)'을 작업한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 전시회에서 작가가 직접 메인 작품 설명해 주는 혜택과 이달 말까지 묵을 수 있는 투숙권을 묶어 '셰퍼드 페어리 프라이빗 도슨트' 패키지로 구성했다.
투숙객을 위해 시그니엘은 롯데뮤지엄에서 패키지 고객만을 대상으로 오는 29~30일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시그니엘은 "선착순 40개 객실, 총 80명의 한정 인원만 참여 가능하며 작품 설명이 끝난 후에는 개별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앞서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투자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위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고상우 작가가 롯데호텔을 위해 사슴을 주제로 2가지 종류 NFT 300개를 제작해 패키지 구입 고객에게 신작 1점과 작가를 만날 수 있는 행사 응모 혜택 등을 묶어 제공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작가와 함께 하는 행사의 경우 숙박료 2000만원 상당 로열 스위트룸에서 열렸다.
지난해 경매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서보 화백 작품을 '조각 투자'로 선보인 신라호텔은 올해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를 통해 전시회 패키지를 선보였다. 뚝섬미술관의 전시회 ‘로그아웃'전 관람 기회와 호캉스를 묶어 '신라 컬처 스테이'로 판매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도 다음달 말까지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 특별전 입장권을 증정하는 '스테이 위드 아트'를 판매한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에바 알머슨 특별전에선 작품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그랜드 워커힐 역시 몰입형 미디어 아트 '빛의 시어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미술품 전시로 예비 호캉스객들을 겨냥한 호텔들도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에서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 전시회를 열고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술전문기업 스타트아트 코리아와 손잡고 김창열, 김태호 등 거장의 작품을 1층 로비에 전시하는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의 일환으로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문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며 투숙객을 위해 객실 내 TV로 소개하는 '인룸 갤러리'도 마련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라운지 아츠(A’+Z)는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오픈월과 손잡고 현대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는 안토니오(본명 이혁) 작가의 전시를 진행한다. 안다즈 서울 강남 관계자는 "호텔 라운지 공간에서 주요 고객층인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의 MZ세대에게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MZ세대가 예술과 '아트테크(미술품+재테크)'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미술 시장은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상반기 열린 6개 아트페어 관람객 수가 36만3000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뛰고, 작품 판매 금액이 165.6% 급증한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분위기가 호텔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신라호텔이 지난해 11월 판매한 박서보 화백 작품 조각투자 패키지의 경우 한 달 만에 준비 수량의 80%가 판매됐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1개월이라는 짧은 판매 기간을 고려하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호텔들은 미술전 관람, 도슨트 프로그램 등과 묶은 숙박 패키지 상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롯데호텔의 최상급 브랜드 시그니엘은 아티스트의 '프라이빗 도슨트' 혜택을 더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2008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 포스터 '희망(HOPE)'을 작업한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 전시회에서 작가가 직접 메인 작품 설명해 주는 혜택과 이달 말까지 묵을 수 있는 투숙권을 묶어 '셰퍼드 페어리 프라이빗 도슨트' 패키지로 구성했다.
투숙객을 위해 시그니엘은 롯데뮤지엄에서 패키지 고객만을 대상으로 오는 29~30일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시그니엘은 "선착순 40개 객실, 총 80명의 한정 인원만 참여 가능하며 작품 설명이 끝난 후에는 개별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앞서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투자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위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고상우 작가가 롯데호텔을 위해 사슴을 주제로 2가지 종류 NFT 300개를 제작해 패키지 구입 고객에게 신작 1점과 작가를 만날 수 있는 행사 응모 혜택 등을 묶어 제공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작가와 함께 하는 행사의 경우 숙박료 2000만원 상당 로열 스위트룸에서 열렸다.
지난해 경매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서보 화백 작품을 '조각 투자'로 선보인 신라호텔은 올해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를 통해 전시회 패키지를 선보였다. 뚝섬미술관의 전시회 ‘로그아웃'전 관람 기회와 호캉스를 묶어 '신라 컬처 스테이'로 판매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도 다음달 말까지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 특별전 입장권을 증정하는 '스테이 위드 아트'를 판매한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에바 알머슨 특별전에선 작품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그랜드 워커힐 역시 몰입형 미디어 아트 '빛의 시어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미술품 전시로 예비 호캉스객들을 겨냥한 호텔들도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에서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 전시회를 열고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술전문기업 스타트아트 코리아와 손잡고 김창열, 김태호 등 거장의 작품을 1층 로비에 전시하는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의 일환으로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문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며 투숙객을 위해 객실 내 TV로 소개하는 '인룸 갤러리'도 마련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라운지 아츠(A’+Z)는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오픈월과 손잡고 현대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는 안토니오(본명 이혁) 작가의 전시를 진행한다. 안다즈 서울 강남 관계자는 "호텔 라운지 공간에서 주요 고객층인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의 MZ세대에게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MZ세대가 예술과 '아트테크(미술품+재테크)'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미술 시장은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상반기 열린 6개 아트페어 관람객 수가 36만3000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뛰고, 작품 판매 금액이 165.6% 급증한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분위기가 호텔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신라호텔이 지난해 11월 판매한 박서보 화백 작품 조각투자 패키지의 경우 한 달 만에 준비 수량의 80%가 판매됐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1개월이라는 짧은 판매 기간을 고려하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