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주연, 서비스 조연…'미식계 오스카상' 먹은 아토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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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박정현·박정은 아토믹스 창업자 인터뷰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한식당 20년 만에 첫 선정
미국 내 1위, 글로벌 33위
고객 서비스 특별상도 받아
김부각·창난젓·두부·보리굴비…
밥과 반찬 조화로 K푸드 알려
주말 예약 2분이면 끝
나물 활용한 요리로 도전장
새 레스토랑 '나로' 기대하세요
박정현·박정은 아토믹스 창업자 인터뷰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한식당 20년 만에 첫 선정
미국 내 1위, 글로벌 33위
고객 서비스 특별상도 받아
김부각·창난젓·두부·보리굴비…
밥과 반찬 조화로 K푸드 알려
주말 예약 2분이면 끝
나물 활용한 요리로 도전장
새 레스토랑 '나로' 기대하세요
보름 전 뉴욕 식당가가 크게 술렁였다.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한국 음식점이 꼽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전 세계 미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뉴욕 한식당 ‘아토믹스’는 미국 지역 전체 1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부각과 창난젓, 두부와 청포묵, 청국장과 보리굴비 등을 내놓으며 얻은 성과다.
영국 다이닝전문잡지에서 선정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식당 평가 리스트다. 한식당은 2002년부터 20년간 한 번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단숨에 미국 1위(전 세계 33위)까지 꿰찼다. 한식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경사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아토믹스는 손님에게 최고의 응대를 선사하는 식당만 받는 고객 서비스 부문 특별상도 함께 거머쥐었다.
아토믹스는 2018년부터 뉴욕 한복판에서 오로지 한국식을 고집하며 성공한 파인다이닝(고급 식당)이다.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하고, 음식 이름도 굳이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국 발음 그대로 표기한다. 경희대 조리과학과 동문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식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아토믹스 공동창업자 박정현·박정은 셰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뉴욕에서 한식당을 연 계기는.
“서울 청담동 ‘정식당’(미쉐린 가이드 2022년 선정)에서 일하다가 그곳의 임정식 셰프가 뉴욕 지점을 낼 때 따라왔다. 2~3년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마음이 바뀌었다. 해보고 싶었던 요리를 마음껏 하기에 뉴욕이란 도시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16년 ‘아토보이’라는 레스토랑을 열면서 뉴욕 식당가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아토믹스가 첫 번째 식당이었나.
“처음으로 시작했던 아토보이는 캐주얼한 느낌의 다이닝이었다. 2018년 문을 연 아토믹스는 한 가지 코스만 제공하는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꾸몄다. 밥과 반찬을 조화롭게 꾸며 한 상을 정성껏 차려내는 우리 식문화를 잘 소개하고 싶어서 기획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다. 음식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다. 전통 발효 요리법을 활용했고 한국의 공예와 식기를 앞세웠다. 직원들의 복장도 한식 풍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식당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매달 1일 딱 하루만 다음달치 예약을 받는다. 예약일에는 600~900명 정도가 몰린다. 대기자가 많다 보니 주말 좌석은 예약 시작 2~3분 정도면 끝나고, 10여 분 안에 한 달치 예약이 모두 마무리된다. 9월 말까지 예약이 끝났다.”
▷손님들이 느끼는 매력 포인트는.
“콩을 발효한 맛이 흥미롭다고 한다. 지난 메뉴에 뉴욕에서는 생소한 청국장을 활용했다. 손님들이 ‘다른 파인다이닝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맛’이라며 신기해하더라. 밥과 반찬을 함께 먹으면서 조화됐을 때 맛이 달라지는 경험도 색다르게 느낀다. 아토믹스를 방문한 뒤 다른 한식당을 찾는다거나 한식 식자재를 구매한다거나 한국을 여행했다는 손님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 1위 식당으로 선정된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힘이 됐다고 본다. 한식의 세계를 알리기 위해 음식뿐만 아니라 식기, 유니폼, 식재료 등 모든 부분에서 공을 들인 것도 도움을 줬을 것이다. 메뉴를 낼 때마다 재료나 식기에 담긴 스토리를 카드에 담아 주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이런 디테일이 높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
▷뉴욕에서 한식의 위상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뉴욕의 코리안타운은 한국 이민자나 유학생, 여행자 중심으로 운영됐다.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엔 현지인이나 외국 여행객 비중이 더 높아졌다. 한식은 푸드트럭부터 캐주얼 푸드, 파인다이닝까지 가격과 맛의 선택지가 다양해 더 매력이 있다고 한다.”
▷한식 셰프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다음달을 목표로 ‘나로’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새로 열려고 한다. 나로에서는 나물을 활용해 부드럽고 편안한 요리로 도전장을 낸다. 한국적인 맛을 보다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뉴욕에서 세계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과 협업(컬래버레이션)도 이어갈 생각이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
영국 다이닝전문잡지에서 선정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식당 평가 리스트다. 한식당은 2002년부터 20년간 한 번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단숨에 미국 1위(전 세계 33위)까지 꿰찼다. 한식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경사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아토믹스는 손님에게 최고의 응대를 선사하는 식당만 받는 고객 서비스 부문 특별상도 함께 거머쥐었다.
아토믹스는 2018년부터 뉴욕 한복판에서 오로지 한국식을 고집하며 성공한 파인다이닝(고급 식당)이다.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하고, 음식 이름도 굳이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국 발음 그대로 표기한다. 경희대 조리과학과 동문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식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아토믹스 공동창업자 박정현·박정은 셰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뉴욕에서 한식당을 연 계기는.
“서울 청담동 ‘정식당’(미쉐린 가이드 2022년 선정)에서 일하다가 그곳의 임정식 셰프가 뉴욕 지점을 낼 때 따라왔다. 2~3년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마음이 바뀌었다. 해보고 싶었던 요리를 마음껏 하기에 뉴욕이란 도시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16년 ‘아토보이’라는 레스토랑을 열면서 뉴욕 식당가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아토믹스가 첫 번째 식당이었나.
“처음으로 시작했던 아토보이는 캐주얼한 느낌의 다이닝이었다. 2018년 문을 연 아토믹스는 한 가지 코스만 제공하는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꾸몄다. 밥과 반찬을 조화롭게 꾸며 한 상을 정성껏 차려내는 우리 식문화를 잘 소개하고 싶어서 기획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다. 음식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다. 전통 발효 요리법을 활용했고 한국의 공예와 식기를 앞세웠다. 직원들의 복장도 한식 풍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식당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매달 1일 딱 하루만 다음달치 예약을 받는다. 예약일에는 600~900명 정도가 몰린다. 대기자가 많다 보니 주말 좌석은 예약 시작 2~3분 정도면 끝나고, 10여 분 안에 한 달치 예약이 모두 마무리된다. 9월 말까지 예약이 끝났다.”
▷손님들이 느끼는 매력 포인트는.
“콩을 발효한 맛이 흥미롭다고 한다. 지난 메뉴에 뉴욕에서는 생소한 청국장을 활용했다. 손님들이 ‘다른 파인다이닝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맛’이라며 신기해하더라. 밥과 반찬을 함께 먹으면서 조화됐을 때 맛이 달라지는 경험도 색다르게 느낀다. 아토믹스를 방문한 뒤 다른 한식당을 찾는다거나 한식 식자재를 구매한다거나 한국을 여행했다는 손님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 1위 식당으로 선정된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힘이 됐다고 본다. 한식의 세계를 알리기 위해 음식뿐만 아니라 식기, 유니폼, 식재료 등 모든 부분에서 공을 들인 것도 도움을 줬을 것이다. 메뉴를 낼 때마다 재료나 식기에 담긴 스토리를 카드에 담아 주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이런 디테일이 높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
▷뉴욕에서 한식의 위상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뉴욕의 코리안타운은 한국 이민자나 유학생, 여행자 중심으로 운영됐다.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엔 현지인이나 외국 여행객 비중이 더 높아졌다. 한식은 푸드트럭부터 캐주얼 푸드, 파인다이닝까지 가격과 맛의 선택지가 다양해 더 매력이 있다고 한다.”
▷한식 셰프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다음달을 목표로 ‘나로’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새로 열려고 한다. 나로에서는 나물을 활용해 부드럽고 편안한 요리로 도전장을 낸다. 한국적인 맛을 보다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뉴욕에서 세계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과 협업(컬래버레이션)도 이어갈 생각이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