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한 칼로리는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됐다가 체지방으로 전환되는데 2주 안에는 지방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글리코겐'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약 2주 후 안에 빼지 않으면 지방으로 전환된다는 내용이었다.
추석 명절에는 갈비, 잡채, 각종 전 등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게 되는 탓에 체중이 급격히 늘기 쉽다. 위의 내용대로라면 추석 연휴 약 2주가 경과한 지금이 원래 본인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급찐살'을 2주 안에 빼지 않는다면 지방으로 전환돼 빼기 힘들어 진다는 건 사실일까.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먼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고, 그다음에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개인차도 있고, 섭취 열량이 많을수록 체지방 증가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2주 후에 지방으로 축적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글리코겐이 체지방으로 변하고 나면 그때는 빼는데 일곱 배는 더 힘이 든다는 주장도 있다.
강 교수는 "살이 찌기 전에 글리코겐 축적이 먼저 된 후 체지방이 늘어난다"면서 "살을 뺄 때에도 간과 근육 내 글리코겐이 먼저 빠져 고갈된 후 체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리코겐은 쉽게 빠지고 체지방은 더 힘들게 빠지는 문제가 아닌 지방 연소 순서의 문제인 것이다.
지방 10kg는 수분 1.6kg 이산화탄소 8.4kg으로 분해된다. 최종적으로 지방 16%는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고 나머지는 이산화탄소로 폐를 통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추석 후 갑자기 늘어난 체중을 빼겠다고 운동 강도를 지나치게 높이기보다는 개인에 맞춰 적정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강한 강도의 운동을 진행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명절 때 찐 체중은 일부는 체지방 증가이고, 일부는 염분이 많은 명절 음식에 의한 부종이므로 섭취 열량을 줄이면서 칼륨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빠른 감량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