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산업 중심지 김해시, '드라이플라워' 산업화 모색
화훼산업 살리고 플라스틱까지 줄여 환경문제 해결, 일석이조 효과
플라스틱 조화 대신 '말린 꽃'…화훼산업 구원투수 나섰다
"말린 꽃을 대량으로 만들어 전국 공원묘원에 제때 배송할 수 있다면 침체한 화훼산업이 재도약할 겁니다.

"
경남 김해시가 지난 26일 개최한 '드라이플라워 산업화 방안 마련' 간담회에 참석한 화훼업체 관계자들이 한 말이다.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弔花) 근절에 앞장서 온 김해시가 드라이플라워 산업화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김해시는 화훼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꽃재배 농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영남화훼원예농협, 대동농협 본점과 부경원예농협 지점이 김해시에 있다.

드라이플라워는 '생화를 말린 꽃'을 일컫는다.

염료를 생화에 뿌리거나 줄기를 담가 말려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시드는 생화보다 훨씬 오래 꽃 모양을 유지한다.

김해시와 화훼 농가는 평상시에도 꽃이 필요한 공원묘원 등에 플라스틱 조화 대신, 드라이플라워를 공급하면 화훼산업도 살리면서 플라스틱까지 줄여 환경문제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조화 대신 '말린 꽃'…화훼산업 구원투수 나섰다
오래 놔둘 수 있다는 이유로 공원묘원에서 생화 대신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조화는 연간 2천t 이상 전량 중국에서 수입된다.

재질이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이어서 재활용이 어렵다.

태워 처리하면 탄소, 미세 플라스틱 먼지가 발생해 환경을 오염시킨다.

김해시는 지역 4개 공원묘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함께 올해 1월부터 전국 최초로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사용금지 정책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BNK경남은행, NH농협은행 협조를 받아 생화 저장고와 함께 드라이플라워 자판기를 4개 공원묘원에 1대씩 설치했다.

박승현 김해 낙원공원묘원 대표는 "지난 추석 때 헌화한 드라이플라워가 (바깥에 놔두는데도) 아직 볼만하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여기서 더 나가 산업화를 시도해 드라이플라워가 전국에 보급되도록 한다.

김해시는 화훼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드라이플라워 산업화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묘(헌화)용 가공센터 건립 등 드라이플라워를 대량 생산해 보급하는 세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드라이플라워 대량 공급시스템을 갖춰 국립묘지 등 전국 공원묘원에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조화 대신 '말린 꽃'…화훼산업 구원투수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