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브레디크 생크림빵 단면. /GS리테일 제공
GS25 브레디크 생크림빵 단면. /GS리테일 제공
디저트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생크림빵’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핫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생크림이 빵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푸짐해 SNS 등에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거나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를 통한 리셀(되팔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나 인기 유튜버들 중심으로 생크림빵을 ‘직접 만들기’ 열풍까지 불면서 인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해 업체마다 최근 생크림빵 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일일 한정수량으로 ‘생딸기 페스츄리 샌드위치’를 예약 판매하는데 매일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에서 ‘딸샌’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매년 딸기를 수확하는 겨울마다 출시돼 흥행하는 대박 상품이다. 딸기와 생크림이 어우러진 단면이 눈으로 확연히 보여 SNS 게시물로도 인기가 높다. CU에 따르면 올해 딸샌에는 지난해보다 생크림 양이 20%가량 더 들어갔다.
편의점 CU가 선보인 생딸기 패스츄리 샌드위치. /CU 제공
편의점 CU가 선보인 생딸기 패스츄리 샌드위치. /CU 제공
앞서 편의점 GS25는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슈크림’ 두 가지 종류의 크림빵을 내놨다. 매일유업과 협업해 만든 이 제품은 빵과 생크림 비율이 1대 1이다. 도넛은 기름에 튀겨 당일 생산·판매해야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대량생산할 수 있는 튀김 설비를 갖춘 제조업체가 많지 않아 편의점 도입엔 한계가 있지만 정제수를 넣지 않고 계란, 가공버터 등으로 배합한 도넛 빵을 사용해 식감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GS25는 딸기샌드위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브레디크 생크림빵’ 4종으로 성과를 낸 바 있는데 이 제품은 지난 8~9월 연속으로 월 판매량 15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흥행 요인이 푸짐한 생크림이라고 판단한 GS25는 지난달 각 생크림빵에 담기는 생크림 양을 50% 늘려 리뉴얼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24 역시 ‘우유생크림빵빵도넛’과 ‘커스터드크림빵빵도넛’ 등을 판매 중이다. 각각 달콤한 우유생크림과 진한 커스터드크림을 제품 총 용량의 절반 이상 채웠다. 세븐일레븐 또한 우유생크림번 출시를 앞두고 있다.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 /CU제공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 /CU제공
생크림빵 열풍을 이끈 원조는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이다. 올 초 출시된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지금까지 누적 1500만개가 판매됐다. 하루 평균 6만개 이상 팔려나간 셈이다.

면적의 80%를 크림으로 채운 빵 사진이 SNS를 타고 젊은층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반갈샷을 SNS에 올리고, 아이스크림처럼 얼려 먹는 방법 등이 공유되면서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최근 들어선 유명 유튜버들까지 가세했다. ‘연세우유크림빵 만들기’ 영상을 잇따라 게시하면서 인기가 확대 재생산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크림빵 열풍이 불면서 편의점은 물론 카페 등 디저트 시장 전반에 생크림빵 판매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생크림빵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