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2' 10대 임신시킨 성인에…시청자들 폭발한 이유 [이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청자들의 폐지 요구가 빗발치는 프로그램이 있다.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MBN '고딩엄빠2'다.
'고딩엄빠2'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2월 한 달에만 50건이 넘는 프로그램 폐지 요청 글이 올라왔다. 당초 미성년자 부모의 출산과 육아 문제를 조명, 이들이 마주하는 편견과 차별을 지적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특히 미성년자들 사이의 임신 문제를 넘어 최근에는 미성년 여성과 성인 남성의 사연을 잇달아 다루면서 자극적인 소재에만 매몰됐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그루밍 성범죄와 미성년자 성 착취와 같은 범죄들이 중차대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고딩엄빠'는 사각지대에 처한 어린 부모들에 대한 고찰이나 도움보다는 성인과 미성년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극적으로 재연하고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들은 개별의 사례들에 대해 단순히 '감동적이다', '기특하다'라는 얕고 일반된 반응을 보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사회문제를 가볍게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어린 부부 사이의 칼부림이나 분쟁을 가감 없이 내보냈다"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미성년자 부모들의 고단한 삶은 결코 자극적이고 가볍게 소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교제를 미화한다는 논란 외에도 자극적인 사연을 다뤄 일반인 출연자들을 비난과 비판 여론에 고스란히 노출한다는 점도 문제다. 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는 취지와 달리 여론 심판대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의 노출 역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일부 출연자들은 방송 출연에 대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아기들을 품에 안고 카메라 앞에 선다. 아이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출생의 비밀 등을 방송을 통해 알리게 된 꼴이다.
최근 부모가 어린 자녀들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이른바 '셰어런팅(Sharenting, 공유를 뜻하는 share와 양육을 뜻하는 parenting을 조합한 신조어)'이 아동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사회적 분위기에 무감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딩엄빠2' 시청자인 30대 직장인 오 모 씨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정작 인상 찌푸려지는 장면이 많더라. 미성년자 출연자들은 물론 자녀들에 대한 걱정까지 되는 상황"이라면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보호'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고딩엄빠2' 관련 민원이 200건 이상 접수됐다. 방심위는 민원 급증으로 심의 여부와 관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고딩엄빠2'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2월 한 달에만 50건이 넘는 프로그램 폐지 요청 글이 올라왔다. 당초 미성년자 부모의 출산과 육아 문제를 조명, 이들이 마주하는 편견과 차별을 지적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특히 미성년자들 사이의 임신 문제를 넘어 최근에는 미성년 여성과 성인 남성의 사연을 잇달아 다루면서 자극적인 소재에만 매몰됐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그루밍 성범죄와 미성년자 성 착취와 같은 범죄들이 중차대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고딩엄빠'는 사각지대에 처한 어린 부모들에 대한 고찰이나 도움보다는 성인과 미성년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극적으로 재연하고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들은 개별의 사례들에 대해 단순히 '감동적이다', '기특하다'라는 얕고 일반된 반응을 보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사회문제를 가볍게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어린 부부 사이의 칼부림이나 분쟁을 가감 없이 내보냈다"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미성년자 부모들의 고단한 삶은 결코 자극적이고 가볍게 소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교제를 미화한다는 논란 외에도 자극적인 사연을 다뤄 일반인 출연자들을 비난과 비판 여론에 고스란히 노출한다는 점도 문제다. 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는 취지와 달리 여론 심판대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의 노출 역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일부 출연자들은 방송 출연에 대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아기들을 품에 안고 카메라 앞에 선다. 아이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출생의 비밀 등을 방송을 통해 알리게 된 꼴이다.
최근 부모가 어린 자녀들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이른바 '셰어런팅(Sharenting, 공유를 뜻하는 share와 양육을 뜻하는 parenting을 조합한 신조어)'이 아동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사회적 분위기에 무감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딩엄빠2' 시청자인 30대 직장인 오 모 씨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정작 인상 찌푸려지는 장면이 많더라. 미성년자 출연자들은 물론 자녀들에 대한 걱정까지 되는 상황"이라면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보호'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고딩엄빠2' 관련 민원이 200건 이상 접수됐다. 방심위는 민원 급증으로 심의 여부와 관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