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문화([2022결산] 화제의 인물 :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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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결산] 화제의 인물 : 국내
역대 최소득표율차로 희비 갈린 윤석열·이재명
한류 선봉 박찬욱·송강호·이정재…월드컵 16강 주역 벤투·손흥민
이어령·김지하·송해·강수연 등 별세
올해도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이 화제를 모으며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다.
3월 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만큼 대선의 승자와 패자가 조명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권을 잡았고, 역대 최소 득표율 차로 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거야'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삼성전자의 회장에 오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직후부터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칸 영화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고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강행군한 '캡틴' 손흥민도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 시인 김지하, 방송인 송해,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등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이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 '27년 검사'에서 단숨에 대권 거머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이었다.
또 0.73%포인트의 역대 최소 득표율 차로 얻어낸 승리였다.
'27년 검사'에서 국정 총책임자가 된 윤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용산 시대'를 선언했다.
기존 국방부 청사에 새 대통령실 터를 잡았다.
새 정부 출범 후 11일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열며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밀착하고,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 기조로 전환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기자들과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은 용산 시대의 대표적 브랜드로 여겨졌다.
하지만 세계 복합위기 흐름과 맞물려 '빨간 불'이 켜진 한국 경제, 이태원 참사에 따른 정부 책임론 등 숱한 난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MBC와의 갈등으로 출근길 문답도 잠정 중단됐다.
◇ 여당 대선 후보서 '거야' 수장 된 이재명 대표 여당 대선 후보로 제20대 대선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낙선 후 169석 '거야'(巨野)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의 역대 최소 득표율 차로 윤석열 대통령에 패했다.
이후 6·1 보궐선거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를 시작했다.
8·28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는 거대 제1야당 대표로 '유능한 민생정당'을 표방하며 '이재명표' 정책과 법안을 내놓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등 검찰 수사에도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 1년 2개월 단명 보수정당 첫 30대 리더 이준석 헌정사 최초로 30대에 거대 보수정당 당권을 거머쥐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년2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장했다.
지난해 6월 '0선' 당 대표로 선출된 이 전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끌어내고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정책을 펴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 성 접대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8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최고위를 해산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일부 제동을 걸기도 했으나 최종 패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 표현을 사용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까지 받았다.
당원권 정지 기간은 2024년 1월까지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 공천장을 받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오른 이재용 10월 27일 삼성전자의 회장이 됐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이다.
54세인 이 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2014년 부친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전면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영어의 몸이 됐지만, 작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회장 타이틀을 단 그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면서 첫 행보로 광주에 위치한 협력사를 찾는 등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을 안내했다.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하고, 취임 후 첫 중동 출장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 금리인상 총대 멘 이창용 한은 총재 올해 4월 21일 취임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화려한 국제경력뿐 아니라 취임 초부터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0%대 초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치솟고 가계·기업 부채가 급증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까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7·8·10·11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 중 7월과 10월에는 유례없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했다.
이 총재는 10월 빅 스텝 직후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검사 출신 '여의도 저승사자' 이복현 금감원장 지난 6월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는 기업·금융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통' 검사답게 금감원장 취임 후 불법 및 불공정 행위 적발과 시정에 주력해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 횡령 사고와 8조5천억원이 넘는 이상 해외 송금 등 금융 사고를 적발했고 에디슨모터스 등 불공정거래 혐의 세력을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으며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차명 투자 의혹 등을 조사해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또 라임 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소송을 통해 연임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하는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 인사 과정에 개입해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 받은 박찬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온 박찬욱 감독이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작품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올드보이'(2003·심사위원대상), '박쥐'(2009·심사위원상)에 이어 칸 영화제에서 3번째로 들어 올린 트로피다.
한국 감독으로는 '취화선'(2002)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그에게 감독상의 영예를 안긴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철학도 출신인 박찬욱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가 흥행(583만명)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감독으로서 입지를 키웠다.
'복수 3부작'으로 불리는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2005)를 비롯해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2013), 영상미를 최대한 끌어올린 '아가씨'(2016)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 '브로커'로 칸영화제 첫 남우주연상 받은 송강호 배우 송강호가 5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는 칸영화제 7번째 도전 만에 최고 배우 자리에 올라섰다.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교회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한 아기를 매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쉬리'(1999),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간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는 40편이 넘는다.
연륜이 묻어나는 깊은 호흡의 연기는 물론, 코믹한 부분도 잘 소화해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2016년 '밀정'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주연작 누적 관객 수 1억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 한국 배우 최초 에미상 수상 이정재 지난 9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 국적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에미상에 앞서 미국배우조합(SAG),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도 연기상을 받았다.
자타공인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정재는 최근 새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The Acolyte)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했다.
연출 데뷔작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서도 인정받았다.
'헌트'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 8월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43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했다.
◇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 임윤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6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이 대회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의 하한선인 만 18세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그는 결선에서 압도적인 연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과 함께 준결선에서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를 통해 높은 음악성과 테크닉을 과시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임윤찬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흔히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입상자들에게 매니지먼트 지원은 물론 다양한 투어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임윤찬의 클라이번 콩쿠르 연주를 '올해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 '아동문학계 노벨상' 안데르센상 받은 이수지 그림책 작가 이수지는 3월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상은 19세기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제정된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작가는 2002년 데뷔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이른바 경계 3부작인 '거울 속으로',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와 최근작 '여름이 온다'까지 책의 물성(物性)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올해 2월에는 '여름이 온다'로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그전에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상,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받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테이트 모던 아티스트 북 컬렉션에 소장됐다.
◇ 1막 매듭짓고 군 공백기 시작한 BTS 2013년 6월 데뷔해 칼 군무와 의미 있는 메시지로 탄탄한 국내외 팬덤을 쌓았다.
2018년 앨범 '러브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이래 올해 발표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까지 앨범 6장을 내리 정상에 올려놨다.
또 2020년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곡을 6개나 배출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작년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손에 넣었고, 올해는 9년간의 궤적을 정리한 음반 '프루프' 발매와 부산 콘서트로 제1막을 마무리했다.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각자 차례대로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잠시 팀 휴식기에 들어갔다.
제이홉·진·RM이 솔로 음반을 내고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개인활동을 펼쳤다.
2025년 팀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추기경 서임된 한국인 첫 교황청 장관 유흥식 2021년 6월 한국인 성직자로는 교황청 장관에 처음 임명됐고 2022년 5월 종신직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 가톨릭 240년 역사에서 한국인이 추기경이 된 것은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유 추기경이 4번째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8월 방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대전교구장이었던 그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계기로 교황 방한이 성사됐다.
유 추기경이 장관을 맡은 성직자부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황청 핵심 기구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물로 꼽힌다.
교황은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해 8월 방북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와 관련해 유 추기경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 문화부 초대 장관 지낸 '시대의 지성' 이어령 영면 2월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어령은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으로 꼽힌다.
20대 초 문학평론가로 출발해 작가, 언론인, 문화 행정가, 교수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임명되며 문화정책의 근간을 닦았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부를 이끌면서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등을 주도했다.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했고,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것이 한국이다', '세계 지성과의 대화',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변화의 시기마다 시대 정신과 문화의 방향성을 짚어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암으로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으나 항암치료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집필에 힘을 쏟았다.
◇ 1970년대 대표 저항 시인 김지하 5월 별세한 김지하는 유신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이었다.
1970년 국가 권력을 풍자한 시 '오적'으로 구속되는 필화를 겪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0년대 저항시를 발표했던 고인은 1980년대 이후 후천개벽의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써 논란을 불러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변절자'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시인은 10년 뒤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을 남겼다.
◇ 독특한 작품 세계·SNS로 소통한 소설가 이외수 소설·우화·에세이 등 다채로운 작품을 펴내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괴짜', '기인'으로도 불렸다.
기발한 상상력과 언어유희로 비틀어진 세상 속에 고뇌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첫 장편 '꿈꾸는 식물'을 비롯해 '들개', '칼',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장외인간' 등을 썼다.
2000년대 들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하악하악', '청춘불패', '아불류시불류' 등의 부제를 붙인 에세이집을 펴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각종 방송과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SNS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정치적 견해를 개진해 '트위터 대통령'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2019년 부인과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다.
2014년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한 그는 2020년 뇌출혈에 이어 올해 4월 폐렴 투병 중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하늘의 별 된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 만인 5월 7일 세상을 떠났다.
4세에 아역으로 데뷔한 강수연은 영화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으로 청춘스타덤에 올랐다.
1987년엔 임권택 감독 연출작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3대 영화제 수상 첫 한국 배우가 되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90년대에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심사위원과 집행위원을 맡으며 문화행정가로도 활동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로 영화제가 파행을 거듭하던 2015년에는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 사퇴했다.
유작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정이'다.
◇ '전국~ 노래자랑' 원조 국민 MC 송해 일요일마다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던 '원조 국민 MC'로 6월 세상을 떠났다.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을 맡아 현역 최고령 MC로 활동했다.
영면에 들기 불과 한 달여 전에는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재됐다.
고령으로 건강이 안 좋아 몇 차례 방송 녹화에 불참하며 '하차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전국 팔도를 구석구석 누비며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누구한테나 '오빠'로 불렸고, 어떠한 돌발상황에도 완벽하게 대처하는 관록을 보이며 방송 진행 역사의 산증인 역할을 했다.
생전에는 버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후배들이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는 '큰 어른'으로 통했다.
◇ 한국 축구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2018년 9월 시작된 한국 축구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동행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는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입히려 한 벤투의 4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약팀을 상대로 종종 흔들린 경기력을 보이거나 선발 명단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는 '고집'으로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고집' 속에 성장한 한국 축구는 올해 2월 시리아와의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2-0 승)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조 2위(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벤투 감독의 조국인 포르투갈에 초반 실점을 하고도 2-1로 뒤집는 드라마 속에 역대 세 번째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6강전에서 최강팀 브라질에 패한 뒤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 월드컵 '마스크 투혼' EPL 득점왕 손흥민 손흥민(30·토트넘)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뜨거운 발끝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넣어 공동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다.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과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축구선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새로 썼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새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은 11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그의 투혼과 함께 한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 한국 육상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 우상혁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2022시즌을 마치며 "올해 내 점수는 100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상혁은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100점짜리 시즌을 보냈다.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올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대회인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또다시 비상했다.
그는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5로, 2m37의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실외 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도 한국 최초다.
시즌 내내 최정상급 점퍼의 기량을 과시한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월드 랭킹 포인트 1위에 올라 올해를 세계 랭킹 1위로 마감했다.
◇ '수학의 노벨상'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7월 5일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수학자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4년마다 만 40세 미만 수학자에게만 주므로 노벨상보다도 받기 어렵다.
만 39세인 허 교수는 필즈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에 수상했다.
허 교수는 박사 학위를 받기도 전인 2012년 채색 다항식의 계수와 관련된 조합론 문제인 '리드 추측'을 대수기하학 방법론으로 증명한 데 이어, 지금까지 10여 개 수학 난제를 해결하며 천재성을 보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이지만, 2살 때 부모와 한국으로 돌아와 초·중·고교 과정과 대학 학부, 대학원 석사과정을 모두 국내에서 마쳤다.
정작 학창 시절에는 입시 위주의 수학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로 진학했다가 석사과정부터 수학과로 옮겨 본격적으로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김정은이 ICBM 발사장서 공개한 둘째 딸 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둘째 딸 김주애를 처음 공개했다.
북한 매체는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 존칭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김주애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다.
부모를 빼닮은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그를 두고 후계자설까지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어린 딸을 동행할 정도로 ICBM 무기체계가 안정적임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에게 핵을 '세습'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역대 최소득표율차로 희비 갈린 윤석열·이재명
한류 선봉 박찬욱·송강호·이정재…월드컵 16강 주역 벤투·손흥민
이어령·김지하·송해·강수연 등 별세
올해도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이 화제를 모으며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다.
3월 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만큼 대선의 승자와 패자가 조명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권을 잡았고, 역대 최소 득표율 차로 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거야'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삼성전자의 회장에 오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직후부터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칸 영화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고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강행군한 '캡틴' 손흥민도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 시인 김지하, 방송인 송해,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등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이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 '27년 검사'에서 단숨에 대권 거머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이었다.
또 0.73%포인트의 역대 최소 득표율 차로 얻어낸 승리였다.
'27년 검사'에서 국정 총책임자가 된 윤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용산 시대'를 선언했다.
기존 국방부 청사에 새 대통령실 터를 잡았다.
새 정부 출범 후 11일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열며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밀착하고,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 기조로 전환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기자들과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은 용산 시대의 대표적 브랜드로 여겨졌다.
하지만 세계 복합위기 흐름과 맞물려 '빨간 불'이 켜진 한국 경제, 이태원 참사에 따른 정부 책임론 등 숱한 난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MBC와의 갈등으로 출근길 문답도 잠정 중단됐다.
◇ 여당 대선 후보서 '거야' 수장 된 이재명 대표 여당 대선 후보로 제20대 대선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낙선 후 169석 '거야'(巨野)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의 역대 최소 득표율 차로 윤석열 대통령에 패했다.
이후 6·1 보궐선거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를 시작했다.
8·28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는 거대 제1야당 대표로 '유능한 민생정당'을 표방하며 '이재명표' 정책과 법안을 내놓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등 검찰 수사에도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 1년 2개월 단명 보수정당 첫 30대 리더 이준석 헌정사 최초로 30대에 거대 보수정당 당권을 거머쥐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년2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장했다.
지난해 6월 '0선' 당 대표로 선출된 이 전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끌어내고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정책을 펴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 성 접대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8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최고위를 해산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일부 제동을 걸기도 했으나 최종 패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 표현을 사용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까지 받았다.
당원권 정지 기간은 2024년 1월까지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 공천장을 받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오른 이재용 10월 27일 삼성전자의 회장이 됐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이다.
54세인 이 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2014년 부친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전면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영어의 몸이 됐지만, 작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회장 타이틀을 단 그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면서 첫 행보로 광주에 위치한 협력사를 찾는 등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을 안내했다.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하고, 취임 후 첫 중동 출장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 금리인상 총대 멘 이창용 한은 총재 올해 4월 21일 취임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화려한 국제경력뿐 아니라 취임 초부터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0%대 초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치솟고 가계·기업 부채가 급증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까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7·8·10·11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 중 7월과 10월에는 유례없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했다.
이 총재는 10월 빅 스텝 직후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검사 출신 '여의도 저승사자' 이복현 금감원장 지난 6월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는 기업·금융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통' 검사답게 금감원장 취임 후 불법 및 불공정 행위 적발과 시정에 주력해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 횡령 사고와 8조5천억원이 넘는 이상 해외 송금 등 금융 사고를 적발했고 에디슨모터스 등 불공정거래 혐의 세력을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으며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차명 투자 의혹 등을 조사해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또 라임 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소송을 통해 연임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하는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 인사 과정에 개입해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 받은 박찬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온 박찬욱 감독이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작품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올드보이'(2003·심사위원대상), '박쥐'(2009·심사위원상)에 이어 칸 영화제에서 3번째로 들어 올린 트로피다.
한국 감독으로는 '취화선'(2002)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그에게 감독상의 영예를 안긴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철학도 출신인 박찬욱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가 흥행(583만명)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감독으로서 입지를 키웠다.
'복수 3부작'으로 불리는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2005)를 비롯해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2013), 영상미를 최대한 끌어올린 '아가씨'(2016)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 '브로커'로 칸영화제 첫 남우주연상 받은 송강호 배우 송강호가 5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는 칸영화제 7번째 도전 만에 최고 배우 자리에 올라섰다.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교회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한 아기를 매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쉬리'(1999),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간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는 40편이 넘는다.
연륜이 묻어나는 깊은 호흡의 연기는 물론, 코믹한 부분도 잘 소화해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2016년 '밀정'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주연작 누적 관객 수 1억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 한국 배우 최초 에미상 수상 이정재 지난 9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 국적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에미상에 앞서 미국배우조합(SAG),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도 연기상을 받았다.
자타공인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정재는 최근 새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The Acolyte)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했다.
연출 데뷔작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서도 인정받았다.
'헌트'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 8월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43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했다.
◇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 임윤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6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이 대회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의 하한선인 만 18세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그는 결선에서 압도적인 연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과 함께 준결선에서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를 통해 높은 음악성과 테크닉을 과시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임윤찬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흔히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입상자들에게 매니지먼트 지원은 물론 다양한 투어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임윤찬의 클라이번 콩쿠르 연주를 '올해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 '아동문학계 노벨상' 안데르센상 받은 이수지 그림책 작가 이수지는 3월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상은 19세기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제정된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작가는 2002년 데뷔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이른바 경계 3부작인 '거울 속으로',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와 최근작 '여름이 온다'까지 책의 물성(物性)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올해 2월에는 '여름이 온다'로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그전에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상,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받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테이트 모던 아티스트 북 컬렉션에 소장됐다.
◇ 1막 매듭짓고 군 공백기 시작한 BTS 2013년 6월 데뷔해 칼 군무와 의미 있는 메시지로 탄탄한 국내외 팬덤을 쌓았다.
2018년 앨범 '러브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이래 올해 발표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까지 앨범 6장을 내리 정상에 올려놨다.
또 2020년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곡을 6개나 배출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작년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손에 넣었고, 올해는 9년간의 궤적을 정리한 음반 '프루프' 발매와 부산 콘서트로 제1막을 마무리했다.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각자 차례대로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잠시 팀 휴식기에 들어갔다.
제이홉·진·RM이 솔로 음반을 내고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개인활동을 펼쳤다.
2025년 팀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추기경 서임된 한국인 첫 교황청 장관 유흥식 2021년 6월 한국인 성직자로는 교황청 장관에 처음 임명됐고 2022년 5월 종신직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 가톨릭 240년 역사에서 한국인이 추기경이 된 것은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유 추기경이 4번째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8월 방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대전교구장이었던 그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계기로 교황 방한이 성사됐다.
유 추기경이 장관을 맡은 성직자부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황청 핵심 기구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물로 꼽힌다.
교황은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해 8월 방북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와 관련해 유 추기경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 문화부 초대 장관 지낸 '시대의 지성' 이어령 영면 2월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어령은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으로 꼽힌다.
20대 초 문학평론가로 출발해 작가, 언론인, 문화 행정가, 교수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임명되며 문화정책의 근간을 닦았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부를 이끌면서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등을 주도했다.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했고,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것이 한국이다', '세계 지성과의 대화',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변화의 시기마다 시대 정신과 문화의 방향성을 짚어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암으로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으나 항암치료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집필에 힘을 쏟았다.
◇ 1970년대 대표 저항 시인 김지하 5월 별세한 김지하는 유신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이었다.
1970년 국가 권력을 풍자한 시 '오적'으로 구속되는 필화를 겪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0년대 저항시를 발표했던 고인은 1980년대 이후 후천개벽의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써 논란을 불러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변절자'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시인은 10년 뒤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을 남겼다.
◇ 독특한 작품 세계·SNS로 소통한 소설가 이외수 소설·우화·에세이 등 다채로운 작품을 펴내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괴짜', '기인'으로도 불렸다.
기발한 상상력과 언어유희로 비틀어진 세상 속에 고뇌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첫 장편 '꿈꾸는 식물'을 비롯해 '들개', '칼',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장외인간' 등을 썼다.
2000년대 들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하악하악', '청춘불패', '아불류시불류' 등의 부제를 붙인 에세이집을 펴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각종 방송과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SNS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정치적 견해를 개진해 '트위터 대통령'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2019년 부인과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다.
2014년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한 그는 2020년 뇌출혈에 이어 올해 4월 폐렴 투병 중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하늘의 별 된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 만인 5월 7일 세상을 떠났다.
4세에 아역으로 데뷔한 강수연은 영화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으로 청춘스타덤에 올랐다.
1987년엔 임권택 감독 연출작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3대 영화제 수상 첫 한국 배우가 되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90년대에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심사위원과 집행위원을 맡으며 문화행정가로도 활동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로 영화제가 파행을 거듭하던 2015년에는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 사퇴했다.
유작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정이'다.
◇ '전국~ 노래자랑' 원조 국민 MC 송해 일요일마다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던 '원조 국민 MC'로 6월 세상을 떠났다.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을 맡아 현역 최고령 MC로 활동했다.
영면에 들기 불과 한 달여 전에는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재됐다.
고령으로 건강이 안 좋아 몇 차례 방송 녹화에 불참하며 '하차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전국 팔도를 구석구석 누비며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누구한테나 '오빠'로 불렸고, 어떠한 돌발상황에도 완벽하게 대처하는 관록을 보이며 방송 진행 역사의 산증인 역할을 했다.
생전에는 버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후배들이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는 '큰 어른'으로 통했다.
◇ 한국 축구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2018년 9월 시작된 한국 축구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동행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는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입히려 한 벤투의 4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약팀을 상대로 종종 흔들린 경기력을 보이거나 선발 명단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는 '고집'으로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고집' 속에 성장한 한국 축구는 올해 2월 시리아와의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2-0 승)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조 2위(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벤투 감독의 조국인 포르투갈에 초반 실점을 하고도 2-1로 뒤집는 드라마 속에 역대 세 번째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6강전에서 최강팀 브라질에 패한 뒤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 월드컵 '마스크 투혼' EPL 득점왕 손흥민 손흥민(30·토트넘)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뜨거운 발끝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넣어 공동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다.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과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축구선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새로 썼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새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은 11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그의 투혼과 함께 한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 한국 육상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 우상혁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2022시즌을 마치며 "올해 내 점수는 100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상혁은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100점짜리 시즌을 보냈다.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올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대회인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또다시 비상했다.
그는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5로, 2m37의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실외 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도 한국 최초다.
시즌 내내 최정상급 점퍼의 기량을 과시한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월드 랭킹 포인트 1위에 올라 올해를 세계 랭킹 1위로 마감했다.
◇ '수학의 노벨상'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7월 5일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수학자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4년마다 만 40세 미만 수학자에게만 주므로 노벨상보다도 받기 어렵다.
만 39세인 허 교수는 필즈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에 수상했다.
허 교수는 박사 학위를 받기도 전인 2012년 채색 다항식의 계수와 관련된 조합론 문제인 '리드 추측'을 대수기하학 방법론으로 증명한 데 이어, 지금까지 10여 개 수학 난제를 해결하며 천재성을 보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이지만, 2살 때 부모와 한국으로 돌아와 초·중·고교 과정과 대학 학부, 대학원 석사과정을 모두 국내에서 마쳤다.
정작 학창 시절에는 입시 위주의 수학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로 진학했다가 석사과정부터 수학과로 옮겨 본격적으로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김정은이 ICBM 발사장서 공개한 둘째 딸 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둘째 딸 김주애를 처음 공개했다.
북한 매체는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 존칭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김주애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다.
부모를 빼닮은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그를 두고 후계자설까지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어린 딸을 동행할 정도로 ICBM 무기체계가 안정적임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에게 핵을 '세습'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