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픽사 좀 살려줘"…잡스가 매달린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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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위대한 도약
로렌스 레비 지음 / 강유리 옮김
유엑스리뷰 / 360쪽|2만1000원
젊은 CFO '영화같은 고군분투기'
잡스에게 걸려온 전화 받은 레비
"제발 망해가는 회사를 살려주게"
잡스 돈으로 운영비 충당하던 픽사
희망은 '토이스토리' 흥행뿐
영화 개봉까지의 뒷얘기 다뤄
로렌스 레비 지음 / 강유리 옮김
유엑스리뷰 / 360쪽|2만1000원
젊은 CFO '영화같은 고군분투기'
잡스에게 걸려온 전화 받은 레비
"제발 망해가는 회사를 살려주게"
잡스 돈으로 운영비 충당하던 픽사
희망은 '토이스토리' 흥행뿐
영화 개봉까지의 뒷얘기 다뤄
![[책마을] "픽사 좀 살려줘"…잡스가 매달린 이 남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AA.32536951.1.jpg)
![[책마을] "픽사 좀 살려줘"…잡스가 매달린 이 남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AA.32534349.1.jpg)
잡스의 전화를 받은 레비는 망설였다.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 혁명을 주도한 불세출의 천재였지만, 변덕스러운 독재자로 악명도 높았다. 게다가 픽사란 회사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잡스를 대면한 레비는 그의 인간적 매력과 비전, 그리고 픽사를 둘러보며 느꼈던 흥분에 이끌려 CFO를 맡기로 수락한다.
![[책마을] "픽사 좀 살려줘"…잡스가 매달린 이 남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AA.32537005.1.jpg)
광고 역시 30초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3~4명이 3개월은 매달려야 했다. 그런데도 비용을 제하면 이익은 미미했다. 견적이 잘못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 단편 영화 사업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돈이 안 됐다. 남은 길은 오직 장편 영화였다. 흥행에 따라 회사의 존망이 결정되는 위험한 길이었지만, 픽사는 그렇게 첫 번째 장편 ‘토이 스토리’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한다.
픽사는 1991년 9월 디즈니와 계약을 맺고 토이 스토리를 제작하고 있었다. 계약에 따라 픽사가 가져갈 수익은 영화 매출의 10%도 되지 않았다. 영화 3개는 무조건 디즈니를 통해서만 배급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은 제작 기간이 길기 때문에 2004년은 돼야 종속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노예 계약이나 마찬가지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