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돋보기](30) 한국 공립 박물관의 효시…인천시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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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국내 첫 공립 박물관으로 개관…인천뮤지엄파크로 재도약
[※편집자 주 = 인천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국내에서 신문물을 처음 맞이하는 관문 도시 역할을 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유산만 보더라도 철도·등대·서양식 호텔·공립 도서관·고속도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연합뉴스 인천취재본부는 이처럼 인천의 역사와 정체성이 서린 박물관·전시관을 생생하고 다양하게 소개하려 합니다.
모두 30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 기사는 매주 토요일 1편씩 송고됩니다.
]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이 문을 연 것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4월이었다.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중구 자유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박물관 건물은 개항기 독일 무역상사 '세창양행'이 썼던 사택을 리모델링해 활용했다.
인천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외국의 새로운 문명과 문물을 서울보다 앞서 접했던 일종의 관문이자 통로였다.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첫 공립 박물관이 인천에 개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 격동기 인천시민과 애환 나눈 77년 역사
올해로 개관 77주년을 맞은 인천시립박물관의 역사는 세창양행 사택 시기(1946∼1950년)와 제물포구락부 시기(1953∼1989년), 그리고 현재의 옥련동 청사 시기(1990년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초창기 시립박물관은 인천 향토관에 보관했던 선사시대 유물과 개화기 유물·사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해온 문화재급 작품 등 총 364점의 전시품으로 출발했다.
여기에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본인들에게서 몰수해 세관 창고에 보관 중이던 유물들도 포함됐다.
시립박물관은 이 시기 향토 문화 계발을 위해 인천 각지의 고적 조사를 시작했는데 동춘동·계양산·덕적도·선미도 등지에 우수한 고적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인천 향토사 연구의 토대를 쌓았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고 박물관 건물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격으로 소실됐다.
시립박물관은 1953년 4월 미군이 사용하던 옛 제물포구락부 건물을 활용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1990년 현재의 옥련동 청사로 옮기기 전까지 긴 침체기를 겪었던 시립박물관은 청사 이전을 계기로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 미래를 생각하는 박물관…2027년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
시립박물관은 인천뮤지엄파크로 조성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대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되는 연면적 4만㎡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이곳에는 시립박물관 외에도 인천 최초의 시립미술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시립박물관은 현재 수장고와 전시공간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는 유물 구입·기증·수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년 '인천의 기억'을 모으는 과정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가사를 쓴 인천 출신 작곡가 최영섭 선생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자필 악보 등 1천100여 점과 180박스 분량의 악보집·LP 등을 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하지만 시립박물관 측은 이처럼 방대한 기증 유물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임시수장고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시립박물관은 100년, 200년이 지난 미래에 무엇이 인천의 역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지역 사람들의 삶'에 주목해 이를 조사하고 전시·교육 등으로 선보이는 활동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천문화재단과 손잡고 사라져 가는 인천 섬의 역사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화해 보고서와 전시로 선보이는 섬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 지역색을 찾아가는 여정…"참여공간·볼거리 확충"
인천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자락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갤러리에서 인천과 관련된 다채로운 사진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2층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2층의 실감영상실에서는 '인천의 길'을 주제로 제작된 15분짜리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옆 체험교실에서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요일별로 도자기·전통인쇄·탁본·민화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 3층에서는 고미술품과 최근 박물관에 기증된 유물들을 전시한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4일 "시립박물관은 해방 이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정서적 공황상태에 있던 인천시민들에게 휴식과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참여공간과 다양한 볼거리를 늘려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자원봉사자의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유산만 보더라도 철도·등대·서양식 호텔·공립 도서관·고속도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연합뉴스 인천취재본부는 이처럼 인천의 역사와 정체성이 서린 박물관·전시관을 생생하고 다양하게 소개하려 합니다.
모두 30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 기사는 매주 토요일 1편씩 송고됩니다.
]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이 문을 연 것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4월이었다.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중구 자유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박물관 건물은 개항기 독일 무역상사 '세창양행'이 썼던 사택을 리모델링해 활용했다.
인천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외국의 새로운 문명과 문물을 서울보다 앞서 접했던 일종의 관문이자 통로였다.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첫 공립 박물관이 인천에 개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 격동기 인천시민과 애환 나눈 77년 역사
올해로 개관 77주년을 맞은 인천시립박물관의 역사는 세창양행 사택 시기(1946∼1950년)와 제물포구락부 시기(1953∼1989년), 그리고 현재의 옥련동 청사 시기(1990년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초창기 시립박물관은 인천 향토관에 보관했던 선사시대 유물과 개화기 유물·사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해온 문화재급 작품 등 총 364점의 전시품으로 출발했다.
여기에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본인들에게서 몰수해 세관 창고에 보관 중이던 유물들도 포함됐다.
시립박물관은 이 시기 향토 문화 계발을 위해 인천 각지의 고적 조사를 시작했는데 동춘동·계양산·덕적도·선미도 등지에 우수한 고적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인천 향토사 연구의 토대를 쌓았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고 박물관 건물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격으로 소실됐다.
시립박물관은 1953년 4월 미군이 사용하던 옛 제물포구락부 건물을 활용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1990년 현재의 옥련동 청사로 옮기기 전까지 긴 침체기를 겪었던 시립박물관은 청사 이전을 계기로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 미래를 생각하는 박물관…2027년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
시립박물관은 인천뮤지엄파크로 조성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대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되는 연면적 4만㎡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이곳에는 시립박물관 외에도 인천 최초의 시립미술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시립박물관은 현재 수장고와 전시공간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는 유물 구입·기증·수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년 '인천의 기억'을 모으는 과정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가사를 쓴 인천 출신 작곡가 최영섭 선생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자필 악보 등 1천100여 점과 180박스 분량의 악보집·LP 등을 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하지만 시립박물관 측은 이처럼 방대한 기증 유물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임시수장고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시립박물관은 100년, 200년이 지난 미래에 무엇이 인천의 역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지역 사람들의 삶'에 주목해 이를 조사하고 전시·교육 등으로 선보이는 활동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천문화재단과 손잡고 사라져 가는 인천 섬의 역사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화해 보고서와 전시로 선보이는 섬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 지역색을 찾아가는 여정…"참여공간·볼거리 확충"
인천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자락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갤러리에서 인천과 관련된 다채로운 사진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2층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2층의 실감영상실에서는 '인천의 길'을 주제로 제작된 15분짜리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옆 체험교실에서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요일별로 도자기·전통인쇄·탁본·민화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 3층에서는 고미술품과 최근 박물관에 기증된 유물들을 전시한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4일 "시립박물관은 해방 이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정서적 공황상태에 있던 인천시민들에게 휴식과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참여공간과 다양한 볼거리를 늘려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자원봉사자의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