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에 치명적이라는데…" 맥주서 '이것' 뺐더니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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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뺄수록 비싸게 팔린다"…식품업계 '마이너스 마케팅' 붐
주부 박모 씨(42)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품목을 가리지 않고 겉포장에 ‘제로(0)’, ‘무(無)’, ‘저(低)’ 등의 글씨가 있는지 꼭 살핀다. 되도록 각종 첨가물이 적게 든 제품을 고르기 위한 박 씨의 고육지책이다. 건강을 위해 채소도 무농약이나 유기농만 고른다는 박씨는 “작은 글씨로 쓰여진 성분표를 일일이 보고 제품을 고르기가 어려운데 최근엔 겉포장부터 합성첨가물들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을 홍보하는 제품들이 많아 장보기가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건강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합성첨가물, 색소, 설탕, 보존료, 합성착향료 등을 뺀 무첨가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이른바 ‘마이너스 마케팅’이다. 식품업계는 일반 제품에 비해 10~20%가량 비싼 무첨가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식품기술(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INTAKE)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투명한 콜라’인 ‘슈가로로 클리어 콜라’를 출시해 화제를 일으켰다. 콜라 특유의 진한 갈색 빛을 내기 위해 반드시 들어갔던 합성첨가물인 캐러맬색소를 뺀 콜라를 내놓은 것이다. 캐러멜색소는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물질인데, 이것은 노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슈거 망고’를 내놨다. 앞서 출시한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이 인기를 얻자 후속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롯데칠성은 MZ세대를 겨냥해 ‘칠성사이다 제로’,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등도 판매하면서 제로 음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음료 부문의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이 1조8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6% 늘었는데, 제로 탄산음료 수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동아오츠카의 제로칼로리 사이다 ‘나랑드사이다’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칼로리, 색소, 설탕, 보존료가 없는 ‘4제로(zero)’를 내세웠다. 농심이 선보인 제로칼로리 음료 ‘웰치제로’는 출시 석 달 만에 1300만 캔이 판매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코카콜라 제로’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등 주요 브랜드의 저칼로리 라인업을 확충했다. 지방과 나트륨 등을 줄인 ‘로푸드(Low Food)’도 등장했다.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40% 줄인 ‘가벼운 참치’ 5종을 선보였다. 동원F&B는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춘 차세대 프리미엄 캔햄 ‘리챔 더블라이트’를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슬림트윈’을 출시했다. 정식품은 설탕 대신 당의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선보였다.
주류업계에선 퓨린 함량을 줄인 술도 나왔다. ‘필라이트 퓨린 컷’이라는 제품이다. 맥주는 흔히 통풍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알코올과 섞이며 요산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필라이트 퓨린 컷은 355㎖ 캔 당 퓨린 함량을 총 2㎎으로 낮췄다. 글루텐 프리 수요에 맞춰 일반적인 밀가루면 대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한 대체식품도 출시하고 있다. 샘표는 지난해 면요리를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샘표 현미쌀소면’을 출시하며 쌀소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낮추거나 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소비자 수요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마이너스 콘셉트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건강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합성첨가물, 색소, 설탕, 보존료, 합성착향료 등을 뺀 무첨가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이른바 ‘마이너스 마케팅’이다. 식품업계는 일반 제품에 비해 10~20%가량 비싼 무첨가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식품기술(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INTAKE)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투명한 콜라’인 ‘슈가로로 클리어 콜라’를 출시해 화제를 일으켰다. 콜라 특유의 진한 갈색 빛을 내기 위해 반드시 들어갔던 합성첨가물인 캐러맬색소를 뺀 콜라를 내놓은 것이다. 캐러멜색소는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물질인데, 이것은 노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슈거 망고’를 내놨다. 앞서 출시한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이 인기를 얻자 후속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롯데칠성은 MZ세대를 겨냥해 ‘칠성사이다 제로’,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등도 판매하면서 제로 음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음료 부문의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이 1조8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6% 늘었는데, 제로 탄산음료 수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동아오츠카의 제로칼로리 사이다 ‘나랑드사이다’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칼로리, 색소, 설탕, 보존료가 없는 ‘4제로(zero)’를 내세웠다. 농심이 선보인 제로칼로리 음료 ‘웰치제로’는 출시 석 달 만에 1300만 캔이 판매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코카콜라 제로’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등 주요 브랜드의 저칼로리 라인업을 확충했다. 지방과 나트륨 등을 줄인 ‘로푸드(Low Food)’도 등장했다.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40% 줄인 ‘가벼운 참치’ 5종을 선보였다. 동원F&B는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춘 차세대 프리미엄 캔햄 ‘리챔 더블라이트’를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슬림트윈’을 출시했다. 정식품은 설탕 대신 당의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선보였다.
주류업계에선 퓨린 함량을 줄인 술도 나왔다. ‘필라이트 퓨린 컷’이라는 제품이다. 맥주는 흔히 통풍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알코올과 섞이며 요산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필라이트 퓨린 컷은 355㎖ 캔 당 퓨린 함량을 총 2㎎으로 낮췄다. 글루텐 프리 수요에 맞춰 일반적인 밀가루면 대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한 대체식품도 출시하고 있다. 샘표는 지난해 면요리를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샘표 현미쌀소면’을 출시하며 쌀소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낮추거나 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소비자 수요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마이너스 콘셉트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