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시술을 받고 피부가 괴사하고 농양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는 20대 여성. /사진=틱톡 영상 갈무리
타투 시술을 받고 피부가 괴사하고 농양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는 20대 여성. /사진=틱톡 영상 갈무리
한 20대 여성이 타투(문신) 시술을 받고 피부 괴사, 출혈과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사연을 영국 더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패혈증 감염이 의심돼 응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선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동커스터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팔에 타투 시술을 받은 후 이 같은 증상을 경험했다. 비위생적인 타투 시술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팔 부위에 'ALONE'이라는 영문명의 글자를 새겼다. 그러나 시술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술받은 부위의 피부가 벗겨지더니 괴사하기 시작했고,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살이 부어올랐다고 전했다.

이후 타투가 새겨진 부위 주변에 농양(고름염이 생겨 고름이 몰린 것)이 생겨나더니, 농양이 터진 후에는 약 7시간 동안 출혈이 이어졌다고 한다.

패혈증을 의심한 A씨는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진물을 제거한 후 붕대를 감았고, 2주간 항생제를 투여했다. 이후 그는 흉터가 남은 부위를 가리기 위해 또다시 타투 시술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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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타투 시술 과정에서 위생 문제로 급성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타투는 침습(바늘 등 장비가 체내로 들어가는 것) 행위로 분류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심각한 경우 패혈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패혈증이란 정상적인 숙주 반응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기능 장애를 뜻한다. 감염되면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등으로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패혈증 발병 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타투로 인해 국소 부위가 감염되면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복용해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A씨처럼 타투를 새긴 자리에 체액이 가득 찬 종기나 농양이 생길 경우 미루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거나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타투 부위에서 악취가 나고 분비물이 나오거나 시술 부위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올 경우에도 패혈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타투 시술 후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까. 우선 문신한 자리가 몹시 아프거나, 시술 뒤 3일에서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심한 염증이 생겼는지 살펴보고 시술 부위가 뜨거운 지 손으로 만져봐야 한다. 이때 시술 부위에서 바깥쪽 피부로 퍼져나가는 듯한 가려움은 알레르기나 피부 감염의 증상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타투 시술 전 미리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또한 시술 이후 타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시술 부위가 아무는 동안 충분히 공기가 통하게 하며, 타투 아티스트가 시술 시 새 바늘을 사용하고 안전한 잉크를 사용하는 지 등을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