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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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때문에 성병에 걸렸습니다."

최근 한 여성이 '나는 솔로' 13기에 출연한 남성 때문에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려 인터넷을 달궜다.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걸리면 두통 발열 수포 등의 증상이 있으며, 면역력이 저하될 때마다 재발하기 때문에 평생 완치는 불가능하다.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병이 치명적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이 성병 검사를 요구한다면 어떨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병 검사를 하자고 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쁘겠냐"고 묻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념일이나 여행을 앞두고 함께 성병 검사를 받아봐도 되겠냐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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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A 씨는 "사귄 지는 일주일 정도 됐는데,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잠자리를 할 것이고, 전 확실한 게 좋아서 먼저 검사를 받아보고, 상대방과 해당 검사와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 달라고 요청할 예정인데, 어느 타이밍에 이야기해야 할지 알려달라"면서 익명을 빌려 조언을 구했다. 직장인 B 씨도 최근 "남자친구와 함께 곧 여행을 가는데, 혹시 모르니 병원에 함께 가서 성병 검사를 받자고 요구하고 싶다"면서 "남자친구가 기분 나빠하겠냐"고 문의했다.

또 다른 직장인 C 씨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 시작한 여자친구가 성병 검사를 요구했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좀 낯설고 기분은 좋지 않은데, 검사는 받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예전에 성병에 걸린 적이 있나 생각이 든다"면서 주변의 반응을 물었다.

이에 자신이 의료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사람들이 "질염 검사받았는데 재발률이 높아 파트너 청결이 중요하니 함께 받아보라고 청하라"며 "그게 부끄러우면 매년 주민등록번호 짝수, 홀수에 맞춰 자궁경부암 주사가 무료인데, 그거 맞으러 같이 가자고 하면서 검사받아 보라"고 팁을 전수해줬다.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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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반응하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로를 위한 검사인 만큼 "안 받는다고 하면, 절대 관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있었다.

성병 검사를 거부하고, 고의로 옮길 경우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 인기 약사 유튜버 박 모 씨는 지난해 상해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성병을 옮겨 상해죄로 처벌이 확정된 사례는 더 있다. 이들은 피고인들이 의료기관에서 성병 양성 판정을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포진 등 신체 이상 증세가 발생했고, 피해자에게 다른 감염 요인이 없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유죄가 인정됐다.

다만 처벌 수위는 높지 않았다. 벌금 100만 원 형에 그친 피고인도 있었고, 성병을 옮겼을 뿐 아니라 불법 촬영과 협박까지 자행한 피고인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