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얼굴 완전 마비"…저스틴 비버 앓는 희귀질환 뭐길래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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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신경마비 증상의 일종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원인
"중이염 등 염증은 조기 치료로 예방해야"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원인
"중이염 등 염증은 조기 치료로 예방해야"
유명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병세 약화로 지난 1일(현지시간) 월드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지난해부터 앓고 있는 희소 질환인 '람세이헌트 증후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안면(얼굴) 신경마비 증상의 일종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 등이 귀 근처 안면 신경에 침투하면서 안면 마비를 비롯해 발진, 근육 약화, 난청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지난해 6월 비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본인의 얼굴 영상을 올리고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과 귀 신경을 공격해 안면마비가 왔다"며 "한쪽 눈이 깜박이지 않고, 한쪽으로만 웃을 수 있다. 한쪽 콧구멍이 움직이지 않아서 다른 한쪽 얼굴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같이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대개 얼굴 한쪽 부위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이마에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기 어렵고,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지게 된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마비된 부위 쪽으로 새어 나와 일상생활 속 작은 행동에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 질병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희 아나운서는 둘째 임신에 앞서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같은 질병을 겪어 재활 치료에 전념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허혈성 혈관질환에 의한 마비, 당뇨에 의한 혈관 장애, 다발성 신경염, 자가면역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미국 희귀질환기구(NORD)에 따르면 이 증후군은 미국 인구 10만 명 중 약 5명이 앓을 정도로 드문 질환으로, 노년에 발병할 확률이 더 높다.
그렇다면 치료 방법이 있을까. 우선 스테로이드제 및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해 안면신경 손상 부위의 염증반응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발병 후 즉시, 또는 늦어도 4일 안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신경의 마비로 인해 근육이 차차 쇠퇴하고, 2년 이상 지나 근육이 아예 소실되면 회복이 어려워져서다.
이에 안면 마비의 정도가 급격히 나빠져 심한 상태가 되면, 발병 후 7일 이내에 외과적으로 안면 신경 감압술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면 마비 정도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집에서도 간단히 회복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안대를 사용해 눈을 보호하거나 간단한 물리 요법으로 마비된 근육을 마사지해주면 된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평소 심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게 좋고, 중이염 등의 염증은 조기에 치료해 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안면이나 두부는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안면(얼굴) 신경마비 증상의 일종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 등이 귀 근처 안면 신경에 침투하면서 안면 마비를 비롯해 발진, 근육 약화, 난청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지난해 6월 비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본인의 얼굴 영상을 올리고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과 귀 신경을 공격해 안면마비가 왔다"며 "한쪽 눈이 깜박이지 않고, 한쪽으로만 웃을 수 있다. 한쪽 콧구멍이 움직이지 않아서 다른 한쪽 얼굴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같이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대개 얼굴 한쪽 부위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이마에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기 어렵고,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지게 된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마비된 부위 쪽으로 새어 나와 일상생활 속 작은 행동에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 질병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희 아나운서는 둘째 임신에 앞서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같은 질병을 겪어 재활 치료에 전념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허혈성 혈관질환에 의한 마비, 당뇨에 의한 혈관 장애, 다발성 신경염, 자가면역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미국 희귀질환기구(NORD)에 따르면 이 증후군은 미국 인구 10만 명 중 약 5명이 앓을 정도로 드문 질환으로, 노년에 발병할 확률이 더 높다.
그렇다면 치료 방법이 있을까. 우선 스테로이드제 및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해 안면신경 손상 부위의 염증반응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발병 후 즉시, 또는 늦어도 4일 안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신경의 마비로 인해 근육이 차차 쇠퇴하고, 2년 이상 지나 근육이 아예 소실되면 회복이 어려워져서다.
이에 안면 마비의 정도가 급격히 나빠져 심한 상태가 되면, 발병 후 7일 이내에 외과적으로 안면 신경 감압술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면 마비 정도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집에서도 간단히 회복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안대를 사용해 눈을 보호하거나 간단한 물리 요법으로 마비된 근육을 마사지해주면 된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평소 심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게 좋고, 중이염 등의 염증은 조기에 치료해 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안면이나 두부는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