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사랑한 '근대 작가', 케이옥션 3월경매 대거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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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알던’ 한국 근대미술의 매력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21년.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도상봉, 장욱진, 오지호 등 근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된 ‘이건희 컬렉션’이 국가에 기증된 게 이때다. 작품들은 전국 순회전을 통해 대중에게 모습을 선보였고, 방탄소년단(BTS)의 RM이 한국 근대미술의 열렬한 애호가라는 사실은 근대미술의 인기를 더욱 치솟게 했다.
오는 29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3월 경매’는 최근 한국 근대미술의 이 같은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매라서다. 이번 경매에는 작품 총 114점(102억원 상당)이 출품된다. 때로 고통은 예술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번 한국 근대미술 출품작 중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작품들이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상봉(1902~1977)의 ‘국화’(1959년, 추정가 1억6000~3억원)는 전쟁이라는 상처를 딛고 화가가 추구하는 미학을 캔버스에 그대로 담아낸 수작이다. 이중섭(1916~1956)이 그려낸 '돌아오지 않는 강'(1956년, 2억~3억원)은 시대를 관통하는 개인적인 슬픔을, 장욱진의 '소'(1953년, 1억8000만~3억원)는 비극을 뛰어넘은 내면의 순수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박수근(1914~1965)의 ‘무제’(1964년, 1억~3억원)는 노상에 앉아 있는 두 남자와 일을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두 여인이 등장한다. 당시 서민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담은 이 그림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유영국(1916~2002)의 ‘Work’(1980년, 3억5000만~5억5000만)는 한국의 자연을 통해 보편적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본질을 탐구한 작품이다. 오지호(1905~1982)가 특유의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린 ‘풍경’(2200만~4000만)도 새 주인을 찾는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알렉스 카츠의 대형(가로 243.8cm, 세로 182.9cm) 꽃 그림 ‘Yellow Goldenrod (PA)’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0년 그린 이 작품은 7억~13억원에 출품됐다. 케이옥션은 “대형 캔버스에 시원하게 그려진 꽃들 사이를 걷다 보면 꽃의 아름다움과 찬란함,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온 95세 거장 알렉스 카츠의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야요이 쿠사마와 장 미셸 오토니엘, 아야코 록카쿠 등 해외 인기 작가들의 수작이 눈에 띈다. 이우환의 ‘조응’ 4점 세트 작품, 바람 시리즈 작품 2점과 함께 ‘블루칩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정영주의 작품 2점, 옥승철의 대형 작품도 눈길을 끈다. 고미술에서는 십장생도와 분청사기박지모란문주자, 창살문삼층장, 이응로의 회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8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9일까지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쉬는 날은 없다. 경매 참여를 원한다면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또는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 경매가 열리는 29일 당일 경매는 회원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오는 29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3월 경매’는 최근 한국 근대미술의 이 같은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매라서다. 이번 경매에는 작품 총 114점(102억원 상당)이 출품된다. 때로 고통은 예술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번 한국 근대미술 출품작 중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작품들이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상봉(1902~1977)의 ‘국화’(1959년, 추정가 1억6000~3억원)는 전쟁이라는 상처를 딛고 화가가 추구하는 미학을 캔버스에 그대로 담아낸 수작이다. 이중섭(1916~1956)이 그려낸 '돌아오지 않는 강'(1956년, 2억~3억원)은 시대를 관통하는 개인적인 슬픔을, 장욱진의 '소'(1953년, 1억8000만~3억원)는 비극을 뛰어넘은 내면의 순수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박수근(1914~1965)의 ‘무제’(1964년, 1억~3억원)는 노상에 앉아 있는 두 남자와 일을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두 여인이 등장한다. 당시 서민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담은 이 그림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유영국(1916~2002)의 ‘Work’(1980년, 3억5000만~5억5000만)는 한국의 자연을 통해 보편적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본질을 탐구한 작품이다. 오지호(1905~1982)가 특유의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린 ‘풍경’(2200만~4000만)도 새 주인을 찾는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알렉스 카츠의 대형(가로 243.8cm, 세로 182.9cm) 꽃 그림 ‘Yellow Goldenrod (PA)’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0년 그린 이 작품은 7억~13억원에 출품됐다. 케이옥션은 “대형 캔버스에 시원하게 그려진 꽃들 사이를 걷다 보면 꽃의 아름다움과 찬란함,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온 95세 거장 알렉스 카츠의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야요이 쿠사마와 장 미셸 오토니엘, 아야코 록카쿠 등 해외 인기 작가들의 수작이 눈에 띈다. 이우환의 ‘조응’ 4점 세트 작품, 바람 시리즈 작품 2점과 함께 ‘블루칩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정영주의 작품 2점, 옥승철의 대형 작품도 눈길을 끈다. 고미술에서는 십장생도와 분청사기박지모란문주자, 창살문삼층장, 이응로의 회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8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9일까지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쉬는 날은 없다. 경매 참여를 원한다면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또는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 경매가 열리는 29일 당일 경매는 회원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