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美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젊은 세대여 분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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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아
(IT"s OK to be Angry About Capitalism)
美서 출간되자 베스트셀러
첨예해지고 있는 노조 간 갈등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등 조명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아
(IT"s OK to be Angry About Capitalism)
美서 출간되자 베스트셀러
첨예해지고 있는 노조 간 갈등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등 조명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엄청난 구제금융을 투입해 금융 시스템의 연쇄 붕괴를 막는 데 성공했다. 미 정부가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와중에도 금융회사 경영진은 거액의 연봉과 퇴직금을 챙겼고, 금융위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시민에게 돌아갔다.
1%의 경제 엘리트가 초래한 금융위기의 피해가 나머지 99%에 돌아갔다는 비판 여론과 분노가 확산하면서 급기야 2011년 뉴욕 한복판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15년 전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듯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대처하는 미 정부의 입장이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 정치인 버니 샌더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급부상한 정치인이다. 2010년 오바마 정부의 부자 감세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8시간37분간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필리버니(Filibernie)’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에도 부의 편중과 양극화 문제 해소를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아(It’s OK to Be Angry About Capitalism)>는 샌더스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를 재확인해주는 책이다. 억만장자 세 명이 미국 사회의 하위 절반보다 더 많은 부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구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슈퍼리치들이 정치인을 매수할 수 있는 현재의 부도덕한 정치 시스템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할까. 샌더스는 이번 책을 통해 노동계급을 희생시키면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약탈적 초자본주의’를 맹렬하게 비판한다.
소수 엘리트의 과도한 탐욕에 의해 유지되며, 일반 시민의 이익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떤 파괴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례 없는 수준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 민주주의의 훼손, 그리고 지구생태계 파괴의 책임이 모두 통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에 있다고 지적한다.
“신흥 재벌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우주 공간도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민주주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미디어 재벌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책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사회의 민낯을 공개하면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각성을 요구한다. 교육, 의료와 같은 인간의 기본권이 내팽개쳐진 복지 사각지대를 지적하는가 하면, 더 첨예해지고 있는 노조 간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아’라는 책 제목은 그를 지지하는 젊은 세대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이면서, 이제는 뭔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올해로 82세(1941년생)인 꺾이지 않는 진보 정치인 샌더스. 앞으로 그의 정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1%의 경제 엘리트가 초래한 금융위기의 피해가 나머지 99%에 돌아갔다는 비판 여론과 분노가 확산하면서 급기야 2011년 뉴욕 한복판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15년 전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듯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대처하는 미 정부의 입장이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 정치인 버니 샌더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급부상한 정치인이다. 2010년 오바마 정부의 부자 감세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8시간37분간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필리버니(Filibernie)’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에도 부의 편중과 양극화 문제 해소를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아(It’s OK to Be Angry About Capitalism)>는 샌더스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를 재확인해주는 책이다. 억만장자 세 명이 미국 사회의 하위 절반보다 더 많은 부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구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슈퍼리치들이 정치인을 매수할 수 있는 현재의 부도덕한 정치 시스템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할까. 샌더스는 이번 책을 통해 노동계급을 희생시키면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약탈적 초자본주의’를 맹렬하게 비판한다.
소수 엘리트의 과도한 탐욕에 의해 유지되며, 일반 시민의 이익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떤 파괴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례 없는 수준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 민주주의의 훼손, 그리고 지구생태계 파괴의 책임이 모두 통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에 있다고 지적한다.
“신흥 재벌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우주 공간도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민주주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미디어 재벌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책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사회의 민낯을 공개하면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각성을 요구한다. 교육, 의료와 같은 인간의 기본권이 내팽개쳐진 복지 사각지대를 지적하는가 하면, 더 첨예해지고 있는 노조 간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아’라는 책 제목은 그를 지지하는 젊은 세대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이면서, 이제는 뭔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올해로 82세(1941년생)인 꺾이지 않는 진보 정치인 샌더스. 앞으로 그의 정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