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이혜영.
"목 상태가 안 좋아 쉰 목소리가 점점 심해지더니 성대 폴립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방송인 이혜영은 최근 성대 폴립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2주간 말하지 말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묵언 골프'를 쳤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혜영의 경우처럼 괜찮았던 목소리가 갑자기 쉰 것처럼 변하고,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성대 폴립을 의심해야 한다. 쉰 목소리 외에도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은 소리(강도장애),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음도장애), 숨찬 소리, 거친 소리, 과비성(음질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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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폴립은 성대 점막의 한 부분이 물혹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성인의 후두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고함이나 고음 등 순간적으로 성대에 무리를 줄 때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강한 기침이나 심한 구토, 흡연 등도 원인이 되며, 음주, 위산 역류에 따른 만성적인 후두자극, 갑상선 기능 저하, 항응고제의 장기간 사용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대 결절과는 차이가 있다. 성대 결절은 성대의 반복적인 마찰로 성대 양쪽에 굳은살처럼 생기는 것으로, 양측 성대의 같은 위치에 동시에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성대 폴립은 목소리 사용량이 많지 않아도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심한 기침 후에 생길 수 있고, 성대 한쪽에 먼저 발생한다.

성대 폴립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음성 휴식과 약물 치료로 좋아진다. 하지만 수주 이상 변화 없이 지속되면 수술치료로 떼어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운동경기를 하거나 관람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목을 가다듬으며 자주 헛기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