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디즈니 '흑인 인어공주'…인종·외모 논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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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뮤지컬영화 '인어공주' 이달 개봉…원작 뒤집은 캐스팅에 수년간 논란
'흥행 성공' 예상 지배적…국내는 '글쎄'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이달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최초의 '흑인 인어공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캐스팅 당시부터 수년간 이어져 온 인종·외모 논란을 잠재우고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6일 영화계에 따르면 롭 마셜 감독이 연출한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북미에서는 26일(현지시간) 극장에 걸린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1989년 내놓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뼈대로 한 이 작품은 바다 왕국의 딸인 인어 에리얼이 인간인 에릭 왕자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사망하고 침체에 빠진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이다.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2억3천500만달러(3천120억여 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크게 흥행했다.
영화화 전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던 인어공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주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약 40년 만에 '인어공주'를 실사화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기대감이 모였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인어공주 역에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모험에 우려를 제기했다.
베일리의 외양이 수십 년에 걸쳐 각인된 '백인 인어공주'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된다는 이유였다.
온라인에서는 베일리를 인어공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에서 '낫마이에리얼'(NotMyAriel·내 에리얼이 아니다) 해시태그(#) 문구가 번져나갔다.
디즈니에는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추구하느라 개연성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종뿐만 아니라 베일리의 외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디즈니 공주 중에서도 최고 미인으로 꼽혀온 에리얼과 비교하면 베일리의 외모가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베일리와 흑인 인어공주를 지지하는 팬들도 많다.
이들은 베일리를 향한 비판은 일종의 '백래시'(backlash·반동)이며, 그 이면에는 인종차별적이고 외모지상주의적 시각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디즈니 공주 = 백인' 공식을 깨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실제로 '인어공주' 예고편이 공개되자 이에 감명한 흑인 소녀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디즈니와 인어공주의 이름값이 워낙 강력한 만큼 흥행에는 성공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여러 디즈니 실사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뒀고, 베일리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당신 세계의 일부'(Part of Your World)를 되살리기에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넘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크린랜트 역시 같은 이유를 거론하며 "히트할 경우 9억달러(1조1천900억여원)의 흥행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다만 국내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북미에 비해 국내 관객에게는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성공한 '미녀와 야수'와 '알라딘' 공주는 전형적인 미인이자 스타성이 뛰어난 엠마 왓슨과 나오미 스콧이었다"며 "베일리는 이들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은 데다 낯선 캐릭터(흑인 공주)까지 맡았기 때문에 이전 디즈니 실사 영화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녀와 야수'(2017)와 '알라딘'(2018)은 국내에서 각각 513만여 명, 1천25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어공주'의 주 관객층은 유치원생부터 10·20대 여성인데 이들이 선입견을 깨고 극장을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흥행 성공' 예상 지배적…국내는 '글쎄'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이달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최초의 '흑인 인어공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캐스팅 당시부터 수년간 이어져 온 인종·외모 논란을 잠재우고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6일 영화계에 따르면 롭 마셜 감독이 연출한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북미에서는 26일(현지시간) 극장에 걸린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1989년 내놓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뼈대로 한 이 작품은 바다 왕국의 딸인 인어 에리얼이 인간인 에릭 왕자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사망하고 침체에 빠진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이다.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2억3천500만달러(3천120억여 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크게 흥행했다.
영화화 전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던 인어공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주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약 40년 만에 '인어공주'를 실사화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기대감이 모였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인어공주 역에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모험에 우려를 제기했다.
베일리의 외양이 수십 년에 걸쳐 각인된 '백인 인어공주'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된다는 이유였다.
온라인에서는 베일리를 인어공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에서 '낫마이에리얼'(NotMyAriel·내 에리얼이 아니다) 해시태그(#) 문구가 번져나갔다.
디즈니에는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추구하느라 개연성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종뿐만 아니라 베일리의 외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디즈니 공주 중에서도 최고 미인으로 꼽혀온 에리얼과 비교하면 베일리의 외모가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베일리와 흑인 인어공주를 지지하는 팬들도 많다.
이들은 베일리를 향한 비판은 일종의 '백래시'(backlash·반동)이며, 그 이면에는 인종차별적이고 외모지상주의적 시각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디즈니 공주 = 백인' 공식을 깨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실제로 '인어공주' 예고편이 공개되자 이에 감명한 흑인 소녀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디즈니와 인어공주의 이름값이 워낙 강력한 만큼 흥행에는 성공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여러 디즈니 실사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뒀고, 베일리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당신 세계의 일부'(Part of Your World)를 되살리기에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넘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크린랜트 역시 같은 이유를 거론하며 "히트할 경우 9억달러(1조1천900억여원)의 흥행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다만 국내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북미에 비해 국내 관객에게는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성공한 '미녀와 야수'와 '알라딘' 공주는 전형적인 미인이자 스타성이 뛰어난 엠마 왓슨과 나오미 스콧이었다"며 "베일리는 이들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은 데다 낯선 캐릭터(흑인 공주)까지 맡았기 때문에 이전 디즈니 실사 영화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녀와 야수'(2017)와 '알라딘'(2018)은 국내에서 각각 513만여 명, 1천25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어공주'의 주 관객층은 유치원생부터 10·20대 여성인데 이들이 선입견을 깨고 극장을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