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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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살이 찌거나 다이어트 노력 없이 체중이 줄어들었을 땐 대장암을 의심해 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독일 암 연구센터의 헤르만 브렌너 역학·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진이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대장암 예방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자료에는 10년 간격으로 측정한 체중과 대장암 진단 시기의 체중 정보가 담겨있다.

이 자료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체중만을 놓고 보면, 대장암과 체중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8~10년 전 체중을 보면, 과체중과 대장암 위험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심한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혹은 비만할수록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고기, 고단백질, 고지방 식습관도 대장암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 고칼로리 식자재를 튀기고, 굽고, 훈제하는 요리 방법이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해당 연구진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시기에는 환자의 체중이 이유 없이 줄어든다는 것 역시 발견했다. 대장암 환자는 진단 전 2년 사이에 이유 없이 체중이 2kg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대장암이 없는 사람보다 7.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유 없는 체중 감소는 암 또는 다른 질병을 암시하는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신중하게 찾아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 최신 호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