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신기록 터졌다"…日·동남아 여행수요 폭발에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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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분기 실적 줄줄이 신기록 쏟아져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최대 실적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최대 실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1분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에 줄줄이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등이 분기 실적 신기록을 썼다. 각국 방역규제가 완화하면서 LCC 주력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수요가 살아난데다 운임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4223억원으로 423%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성적이기도 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제주항공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54억원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회사 창립 후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이 16.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의 운용 기재수는 37대로 직전 최대 매출을 거둔 2019년 1분기(40대)보다 3대가 적었지만 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 역시 매출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 순이익 6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22%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주요 국가 입국 절차 완화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급성장했다.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노선 다변화 등으로 여객 수요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358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6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관련 여행 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67.6% 늘어난 수치다.
에어부산 역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인 2131억원의 매출을 지난 1분기 거뒀다.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2019년 1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LCC가 지난 1분기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과 운임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렸다는 진단이다. 특히 1분기에는 해외공항의 인력 부족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증편 지연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수혜를 LCC가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한항공 등 FSC는 항공 화물 운임 하락 여파로 1분기 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고공행진하던 화물 운임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공급이 늘어 운임이 떨어진 탓이다.
벚꽃 시즌 영향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꾸준했지만 동남아 노선의 경우 겨울철 성수기 종료에 따른 타격이 2분기 들어 확산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항공운임을 0원으로 책정해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항공운임 0원 항공권'까지 동원하며 모객에 돌입했다. 일례로 에어서울은 지난달 18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서 국제선 전 노선 대상 '페어 프리(운임 무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항공운임이 0원인 특가 좌석을 4000석 이상 세 차례에 걸쳐 풀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특가 항공권은 5만1500원부터 시작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지난달부터 이달에 걸쳐 신규 취항 및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LCC의 호실적 행진이 비수기인 2분기와 장거리 수요가 늘어나는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LCC는 더 이상의 근거리 증편이 쉽지 않은 만큼,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LCC들이 양대 국적사들의 (증편 지연 속) 점유율 뺏으며 수요를 선점했으나 올해 LCC의 이익은 1분기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제주항공·진에어까지…LCC 줄줄이 최대 분기 실적
국내 주요 LCC가 올해 1분기 최대 분기 매출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상승 효과를 누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보다도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LCC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이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업계 1위 제주항공, 대한항공 계열 LCC 진에어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4223억원으로 423%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성적이기도 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제주항공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54억원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회사 창립 후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이 16.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의 운용 기재수는 37대로 직전 최대 매출을 거둔 2019년 1분기(40대)보다 3대가 적었지만 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 역시 매출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 순이익 6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22%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주요 국가 입국 절차 완화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급성장했다.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노선 다변화 등으로 여객 수요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358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6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관련 여행 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67.6% 늘어난 수치다.
에어부산 역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인 2131억원의 매출을 지난 1분기 거뒀다.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2019년 1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LCC가 지난 1분기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과 운임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렸다는 진단이다. 특히 1분기에는 해외공항의 인력 부족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증편 지연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수혜를 LCC가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한항공 등 FSC는 항공 화물 운임 하락 여파로 1분기 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고공행진하던 화물 운임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공급이 늘어 운임이 떨어진 탓이다.
비수기 접어들며 할인전쟁…항공운임 0원 항공권도 등장
다만 LCC의 1분기 호실적 행진이 2분기까지는 이어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어 여행 수요가 주춤하자 각 LCC가 '가격 할인전'으로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벚꽃 시즌 영향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꾸준했지만 동남아 노선의 경우 겨울철 성수기 종료에 따른 타격이 2분기 들어 확산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항공운임을 0원으로 책정해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항공운임 0원 항공권'까지 동원하며 모객에 돌입했다. 일례로 에어서울은 지난달 18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서 국제선 전 노선 대상 '페어 프리(운임 무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항공운임이 0원인 특가 좌석을 4000석 이상 세 차례에 걸쳐 풀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특가 항공권은 5만1500원부터 시작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지난달부터 이달에 걸쳐 신규 취항 및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LCC의 호실적 행진이 비수기인 2분기와 장거리 수요가 늘어나는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LCC는 더 이상의 근거리 증편이 쉽지 않은 만큼,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LCC들이 양대 국적사들의 (증편 지연 속) 점유율 뺏으며 수요를 선점했으나 올해 LCC의 이익은 1분기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