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예뻐서" 노시니어존 카페…상황 반전된 기막힌 이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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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니어존' 언급량 급증…'혐오'·'차별' 논란
"여사장에 성희롱" 제보에 여론 분위기 반전
자영업자들 "이해한다" vs "과하다" 갑론을박
전문가들 "연령대가 아니라 행위로 기준 삼아야"
노키즈존 사례에 인권위 '차별' 판단 가능성도
"여사장에 성희롱" 제보에 여론 분위기 반전
자영업자들 "이해한다" vs "과하다" 갑론을박
전문가들 "연령대가 아니라 행위로 기준 삼아야"
노키즈존 사례에 인권위 '차별' 판단 가능성도
60세 이상을 출입제한 한다는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 카페가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카페의 여성 점주가 60세 이상 남성들에게 성희롱을 당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논란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연령대별이 아니라 행위를 기준으로 출입제한을 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진에는 카페 출입문 유리에 '노시니어존'과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이라는 문구가 함께 써 붙었다. 해당 사진은 순식간에 퍼지면서 온라인에 퍼졌다. 이에 시민들은 대체로 격분하는 반응을 내놨다. 소셜 빅데이터 플랫폼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8일부터 9일까지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에는 '노시니어존'에 대한 언급량(트위터·블로그·뉴스 합산)이 1만5000건을 넘어섰다. 그전까지 '노시니어존' 키워드는 등장한 적이 없던 키워드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집계에 잡힌 것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혐오'로 이틀간 1188건에 달했다. 누리꾼들의 공감을 산 트위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이어서는 '차별'(442건)이 2위를 기록했다. 해당 사건이 차별이다 아니다를 두고 토론이 벌어진 것이다. 3위에는 '겁나다'(284)가 등장했다. "부모님이 볼까봐 겁난다", "그 다음에는 어떤 걸 또 금지하는 존이 등장할지 겁난다" 등 의견들 때문이었다. 이처럼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온라인에서 쏟아지면서 '환영한다'와 같은 반응은 소수에 그쳤다.
해당 사건을 다룬 언론보도에 한 누리꾼은 9일 "자주 가는 단골집인데 여사장님한테 동네 할아버지들이 '마담이 이뻐서 온다', '커피맛이 그래서 좋다' 등 성희롱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여사장님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노 시니어 존이라고 써붙이셨다고 한다"면서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사장님 잘못이라고 치부하시는 것 같아 속상해서 댓글을 단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얼마나 고통이 크셨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60대 이상 남성 금지 같이 사장님을 괴롭히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명시했다가 보복당할 수 있어 노 시니어 존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하신 것 같아 안타깝다" 등 반응을 내놨다. 전날까지 주를 이뤘던 여론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같은 여자로서 사장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글이 큰 공감을 샀다.
특히 카페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젊은 여성일 경우에는 성적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논란이 된 카페 업주에 크게 공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영등포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B씨는 "나도 유사한 경험을 가진 적이 있어서 논란이 된 카페 사장님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면서 "어리다고, 여자라고 함부로 하시는 어른들이 정말 많다. 카페는 내 생계고, 후한이 두려워 못했지만 카페 사장님이 용기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B씨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너무 이해가 간다"며 A씨와 같은 피해를 호소한 이들도 적지 않았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도 연령 제한은 부적절한 조치다"는 반박도 나온다.
개인 카페 점주인 C씨는 "같은 여자로서 이해는 가지만, 연령대 출입제한을 해놓을 만큼 타당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진상이 나이 든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면 그냥 피해를 준 사람들만 못 오게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도 "노 키즈 존에 이어 특정 연령대를 배제하는 공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계층이라는 점에서 대놓고 특정 연령층을 배제하는 행위 자체는 차별이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령대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진정이 들어온 것이 없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거 노 키즈 존 사례로 미루어볼 때 진정이 접수돼 인권위가 검토에 들어갈 경우 시정 권고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인권위는 "노 키즈 존은 아동 차별"이라며 13세 이하 아동의 이용을 제한한 제주의 식당에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한 이용 제한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주도는 도 차원에서 '노 키즈 존 금지'를 논의 중이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11일 송창권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아동출입제한업소(노 키즈 존) 지정 금지 조례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이러한 논의가 향후 '노 시니어 존 금지'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언급량 '0'에서 폭증한 '노 시니어 존'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주의 '노 시니어 존' 카페 사진이 확산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대체로 "아무리 사연이 있어도 너무하다"는 비판이었다.해당 사진에는 카페 출입문 유리에 '노시니어존'과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이라는 문구가 함께 써 붙었다. 해당 사진은 순식간에 퍼지면서 온라인에 퍼졌다. 이에 시민들은 대체로 격분하는 반응을 내놨다. 소셜 빅데이터 플랫폼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8일부터 9일까지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에는 '노시니어존'에 대한 언급량(트위터·블로그·뉴스 합산)이 1만5000건을 넘어섰다. 그전까지 '노시니어존' 키워드는 등장한 적이 없던 키워드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집계에 잡힌 것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혐오'로 이틀간 1188건에 달했다. 누리꾼들의 공감을 산 트위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노 키즈 존(No Kids Zone)을 경험한 세대의 반격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노 키즈 존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고, 제한한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노시니어존은 노키즈존을 만들었던 세대들이 만든 혐오의 확장일 뿐이다.
노 키즈 존도 노 시니어 존도 모두 현재 청장년층의 혐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성인으로 의젓하게 태어나 절대로 늙지 않을 것처럼 구는 오만한 인간들해당 글들은 노 시니어 존을 노 키즈 존에 대한 대항으로 규정하며 결국 '혐오'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봤다. 전자는 조회수 8만, 리트윗 1500을 웃돌았다.
이어서는 '차별'(442건)이 2위를 기록했다. 해당 사건이 차별이다 아니다를 두고 토론이 벌어진 것이다. 3위에는 '겁나다'(284)가 등장했다. "부모님이 볼까봐 겁난다", "그 다음에는 어떤 걸 또 금지하는 존이 등장할지 겁난다" 등 의견들 때문이었다. 이처럼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온라인에서 쏟아지면서 '환영한다'와 같은 반응은 소수에 그쳤다.
"대학생 자녀 둘 둔 여사장님께 '마담이 이뻐서 온다' 성희롱"
사건은 해당 점주가 대학생 자녀 2명을 둔 한 여성인데 동네 노인들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해당 사건을 다룬 언론보도에 한 누리꾼은 9일 "자주 가는 단골집인데 여사장님한테 동네 할아버지들이 '마담이 이뻐서 온다', '커피맛이 그래서 좋다' 등 성희롱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여사장님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노 시니어 존이라고 써붙이셨다고 한다"면서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사장님 잘못이라고 치부하시는 것 같아 속상해서 댓글을 단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얼마나 고통이 크셨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60대 이상 남성 금지 같이 사장님을 괴롭히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명시했다가 보복당할 수 있어 노 시니어 존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하신 것 같아 안타깝다" 등 반응을 내놨다. 전날까지 주를 이뤘던 여론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같은 여자로서 사장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글이 큰 공감을 샀다.
논란이 됐던 노 시니어 존 카페의 진실. 여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동네 할아버지들이 와서 주인분을 마담이라고 부르면서 하도 성희롱해대니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노 아저씨 존', '노 한국남자 존' 이라는 뜻인데 표현이 잘못되긴 했지만 같은 여자로서 사장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10일 오전 6시에 올라온 해당 글은 같은 날 4시 기준 조회수 약 200만, 리트윗 2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공감을 사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노 시니어 존' 논의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4월에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50~60대 일부가 진상이 너무 많다"면서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오며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프집을 운영한다는 30대 글쓴이는 "진상은 어느 나이대나 있지만 비율이나 행위의 정도가 50~60대가 과하다"면서 "부모님 세대를 나쁜 눈으로 보고 싶지 않은데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가게 하면서 손님이랑 싸운 것도 지금까지 저 나이대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50세 이상 출입 금지로 노시니어존을 해라. 강력 추천한다", "노 시니어 존, 노 프로페서 존 요새 늘어나는 추세다"고 밝히기도 했다.특히 카페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젊은 여성일 경우에는 성적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논란이 된 카페 업주에 크게 공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영등포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B씨는 "나도 유사한 경험을 가진 적이 있어서 논란이 된 카페 사장님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면서 "어리다고, 여자라고 함부로 하시는 어른들이 정말 많다. 카페는 내 생계고, 후한이 두려워 못했지만 카페 사장님이 용기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B씨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너무 이해가 간다"며 A씨와 같은 피해를 호소한 이들도 적지 않았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도 연령 제한은 부적절한 조치다"는 반박도 나온다.
개인 카페 점주인 C씨는 "같은 여자로서 이해는 가지만, 연령대 출입제한을 해놓을 만큼 타당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진상이 나이 든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면 그냥 피해를 준 사람들만 못 오게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대 제한은 차별…행위를 기준으로 삼아야"
전문가들도 대체로 C씨 의견에 가까운 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개인 사업장에서 누구를 들어오게 하거나 못 오게 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업주 사정도 있지만 연령대별 출입제한은 소비자 입장에서나 사회적으로나 배려가 부족하거나 불쾌하다고 비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김헌식 문화평론가도 "노 키즈 존에 이어 특정 연령대를 배제하는 공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계층이라는 점에서 대놓고 특정 연령층을 배제하는 행위 자체는 차별이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령대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진정이 들어온 것이 없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거 노 키즈 존 사례로 미루어볼 때 진정이 접수돼 인권위가 검토에 들어갈 경우 시정 권고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인권위는 "노 키즈 존은 아동 차별"이라며 13세 이하 아동의 이용을 제한한 제주의 식당에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한 이용 제한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주도는 도 차원에서 '노 키즈 존 금지'를 논의 중이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11일 송창권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아동출입제한업소(노 키즈 존) 지정 금지 조례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이러한 논의가 향후 '노 시니어 존 금지'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