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아내가 했던 그 목걸이…"샤넬백 대신 산다"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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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방 이제 흔해…보석에 눈 돌린다"
11일 인상 예고한 반클리프 매장
"수백만~수천만원이라도…값 뛰기 전에 사자" 특수
11일 인상 예고한 반클리프 매장
"수백만~수천만원이라도…값 뛰기 전에 사자" 특수
“요즘 샤넬백, 루이비통백보다 선호하는 품목이 있죠. 반클리프 아펠 귀걸이나 까르띠에 러브 브레이슬릿 같은 주얼리 제품이요. 웬만한 옷이나 가방보다 비싸지만 그렇게 실용적이진 않아 크게 대중화될 일이 없고요. 은근슬쩍 럭셔리한 나만의 명품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의 명품매장이 한데 모여있는 1층에서 만난 30대 여성 소비자 박모 씨(36)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백화점에서 1년에 1억원어치 물건을 사는 초우량고객(VVIP). 박 씨처럼 요즘 백화점·면세점 등 명품 시장에서는 VIP(우수), VVIP 고객 중심으로 명품 시계·보석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샤넬·루이비통 등 옷·가방 등 명품 잡화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반클리프 이펠 매장에 입장하려면 평일 오전 기준 7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오는 11일 인상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도 수요 쏠림이 크다. 통상 명품 주얼리 브랜드 매장에서 4~5시간 이상 입장 대기가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명품 가방보다도 가격 수준이 몇 배에서 많게는 수십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 매장에 입장해도 구매를 장담하긴 어렵다. 매장에 먼저 들어선 이들이 재고가 있는 물건을 쓸어가는 통에 제품을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번 가격 인상폭은 평균 최대 10% 정도다. 한 명품 리셀업자는 “요즘 부유층들이 샤넬, 루이비통 등 흔한 명품 가방류보다는 값이 비싸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주얼리와 시계로 관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고 했다. 이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무려 1조18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클리프 아펠은 보석 브랜드 중에서도 수천만~수억원대에 달하는 고가 하이엔드 주얼리로 유명하다. 1956년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가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와의 결혼을 기념해 보석을 의뢰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배우 송중기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길거리 데이트를 즐기며 찍은 사진에서 이 브랜드의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목걸이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18k 로즈골드 소재에 0.48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12개 박힌 이 목걸이의 가격은 1080만원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스테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명품시장 품목별 매출에서 명품 시계·보석 매출 비중이 32%로 가장 컸다. 신발이나 가방 등이 포함된 가죽 잡화 매출 비중(21.3%)보다 높았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21년 44.9%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명품 매출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3.6%로 급감했지만 럭셔리 주얼리군은 성장률 20.5%로 두 자릿수를 지켜냈다. 국내 명품시장이 최전성기에 비해 다소 주춤해졌지만, 명품 시계나 주얼리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웨딩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요인도 있다. 혼수나 예물을 명품 브랜드로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예비부부가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명품 주얼리의 웨딩 반지나 시계, 목걸이 등은 고가에도 수개월씩 재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서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 인상이 잦은 편이다.
이번주 반클리프 아펠 인상이 이뤄진 후 오는 15일엔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프레드가 전 제품 가격을 3~7% 인상한다. 프레드는 쇼메, 반클리프 아펠, 까르띠에와 같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다. 웨딩 컬렉션인 ‘파르 아무르’ 웨딩 반지는 190만~250만원, ‘인게이지먼트 링’은 제품에 따라 2000만원을 호가한다. 프레드가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제품 가격은 최대 1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초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롤렉스, 샤넬뷰티가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린 바 있다. 지난달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값이 뛰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고가 예물 ‘오픈런’도 늘었다”며 “인상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역시 '조만간 또 오를지 모른다'는 염려로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의 명품매장이 한데 모여있는 1층에서 만난 30대 여성 소비자 박모 씨(36)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백화점에서 1년에 1억원어치 물건을 사는 초우량고객(VVIP). 박 씨처럼 요즘 백화점·면세점 등 명품 시장에서는 VIP(우수), VVIP 고객 중심으로 명품 시계·보석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샤넬·루이비통 등 옷·가방 등 명품 잡화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반클리프 이펠 매장에 입장하려면 평일 오전 기준 7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오는 11일 인상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도 수요 쏠림이 크다. 통상 명품 주얼리 브랜드 매장에서 4~5시간 이상 입장 대기가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명품 가방보다도 가격 수준이 몇 배에서 많게는 수십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 매장에 입장해도 구매를 장담하긴 어렵다. 매장에 먼저 들어선 이들이 재고가 있는 물건을 쓸어가는 통에 제품을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번 가격 인상폭은 평균 최대 10% 정도다. 한 명품 리셀업자는 “요즘 부유층들이 샤넬, 루이비통 등 흔한 명품 가방류보다는 값이 비싸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주얼리와 시계로 관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고 했다. 이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무려 1조18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클리프 아펠은 보석 브랜드 중에서도 수천만~수억원대에 달하는 고가 하이엔드 주얼리로 유명하다. 1956년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가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와의 결혼을 기념해 보석을 의뢰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배우 송중기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길거리 데이트를 즐기며 찍은 사진에서 이 브랜드의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목걸이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18k 로즈골드 소재에 0.48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12개 박힌 이 목걸이의 가격은 1080만원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스테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명품시장 품목별 매출에서 명품 시계·보석 매출 비중이 32%로 가장 컸다. 신발이나 가방 등이 포함된 가죽 잡화 매출 비중(21.3%)보다 높았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21년 44.9%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명품 매출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3.6%로 급감했지만 럭셔리 주얼리군은 성장률 20.5%로 두 자릿수를 지켜냈다. 국내 명품시장이 최전성기에 비해 다소 주춤해졌지만, 명품 시계나 주얼리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웨딩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요인도 있다. 혼수나 예물을 명품 브랜드로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예비부부가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명품 주얼리의 웨딩 반지나 시계, 목걸이 등은 고가에도 수개월씩 재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서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 인상이 잦은 편이다.
이번주 반클리프 아펠 인상이 이뤄진 후 오는 15일엔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프레드가 전 제품 가격을 3~7% 인상한다. 프레드는 쇼메, 반클리프 아펠, 까르띠에와 같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다. 웨딩 컬렉션인 ‘파르 아무르’ 웨딩 반지는 190만~250만원, ‘인게이지먼트 링’은 제품에 따라 2000만원을 호가한다. 프레드가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제품 가격은 최대 1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초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롤렉스, 샤넬뷰티가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린 바 있다. 지난달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값이 뛰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고가 예물 ‘오픈런’도 늘었다”며 “인상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역시 '조만간 또 오를지 모른다'는 염려로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