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원으로 푸짐하게 먹어요"…직장인들 몰리는 대박 식당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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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에 구내식당 수요 '쑥'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대기업 1분기 '호실적'
외식물가 2년5개월간 꾸준히 '상승'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대기업 1분기 '호실적'
외식물가 2년5개월간 꾸준히 '상승'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 앞 한식 뷔페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연초 8000원이던 가격이 단번에 1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구내식당 가격(6500원)으로 회사 밖에서 한 끼 해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합성어) 속에 외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급식·식자재 유통기업이 올해 1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기업 다수가 외식 브랜드를 납품처로 둬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수혜도 겹쳤다.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1560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최근 5년 만에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에서 2%로 상승했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최대치를 달성한 점도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식판'에 간접광고(PPL)를 통해 급식솔루션 홍보에 나서는 등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나섰다.
여기에 식자재 유통사업 역시 실적이 개선되면서 1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3.6%, 19.3% 증가한 6975억원,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급식 부문의 매출과 실적 기여도가 확대됐다. 동탄 물류 인프라 사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매출 신장율에는 다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자회사 삼성웰스토리 역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 107.1% 늘어난 6640억원, 2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외식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급식수요가 증가했고, 식자재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1995년 신세계그룹 급식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신세계푸드 역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17.9% 늘어난 3493억원,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인적분할한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올해 1분기 부문별로 재산출한 수치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거뒀다. 재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7.5%, 64.2% 증가한 5215억원, 265억원이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외식물가 상승으로 구내 식당 수요가 늘었고 주요 고객사 공장 가동 확대 등으로 단체급식 식수도 늘었다. 식자재 사업 신규 수주와 함께 기존 고객사의 업황이 개선돼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는 2020년 12월부터 전월 대비 매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를 기록해 3월(116.38)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29개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누적 상승률은 16.8%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최근 인기 외식 메뉴 가격은 10여 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물가는 작년 4월보다 17.1% 뛰었다. 주요 외식 메뉴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04년 7월(19%)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2월과 3월 각각 7.1%, 10.3%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7%대로 치솟았다.
서울에서는 1만원짜리 한 장으로 냉면과 비빔밥도 먹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냉면(1만692원), 비빔밥(1만192원)의 평균 가격은 모두 1만원을 웃돌고 있다. 1년 사이 16.3% 뛴 자장면을 비롯해 삼겹살(12.1%), 삼계탕(12.7%), 김밥(10.3%)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비빔밥(8.6%), 냉면(7.3%), 김치찌개(7.5%) 등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냉면의 경우 유명 맛집은 1만원대 중반을 넘어섰다. 일례로 봉피양은 지난 3월 평양냉면(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종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7% 인상했다. 지난해 초 가격을 1000원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가격을 올렸다. 메밀 가격 강세 여파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는 추세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합성어) 속에 외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급식·식자재 유통기업이 올해 1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기업 다수가 외식 브랜드를 납품처로 둬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수혜도 겹쳤다.
CJ프레시웨이, 5년만에 1분기 단체급식 흑자 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대기업들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흐름과 함께 신규 외식 브랜드 유치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CJ프레시웨이의 1분기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1560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최근 5년 만에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에서 2%로 상승했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최대치를 달성한 점도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식판'에 간접광고(PPL)를 통해 급식솔루션 홍보에 나서는 등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나섰다.
여기에 식자재 유통사업 역시 실적이 개선되면서 1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3.6%, 19.3% 증가한 6975억원,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급식 부문의 매출과 실적 기여도가 확대됐다. 동탄 물류 인프라 사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매출 신장율에는 다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자회사 삼성웰스토리 역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 107.1% 늘어난 6640억원, 2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외식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급식수요가 증가했고, 식자재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1995년 신세계그룹 급식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신세계푸드 역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17.9% 늘어난 3493억원,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인적분할한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올해 1분기 부문별로 재산출한 수치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거뒀다. 재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7.5%, 64.2% 증가한 5215억원, 265억원이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외식물가 상승으로 구내 식당 수요가 늘었고 주요 고객사 공장 가동 확대 등으로 단체급식 식수도 늘었다. 식자재 사업 신규 수주와 함께 기존 고객사의 업황이 개선돼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쉼없이 오른 외식물가…1만원으론 비빔밥도 못 먹는다
구내식당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쉼 없이 오른 외식물가가 꼽힌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외식 물가는 두 배 수준인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외식 물가는 2020년 12월부터 전월 대비 매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를 기록해 3월(116.38)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29개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누적 상승률은 16.8%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최근 인기 외식 메뉴 가격은 10여 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물가는 작년 4월보다 17.1% 뛰었다. 주요 외식 메뉴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04년 7월(19%)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2월과 3월 각각 7.1%, 10.3%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7%대로 치솟았다.
서울에서는 1만원짜리 한 장으로 냉면과 비빔밥도 먹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냉면(1만692원), 비빔밥(1만192원)의 평균 가격은 모두 1만원을 웃돌고 있다. 1년 사이 16.3% 뛴 자장면을 비롯해 삼겹살(12.1%), 삼계탕(12.7%), 김밥(10.3%)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비빔밥(8.6%), 냉면(7.3%), 김치찌개(7.5%) 등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냉면의 경우 유명 맛집은 1만원대 중반을 넘어섰다. 일례로 봉피양은 지난 3월 평양냉면(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종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7% 인상했다. 지난해 초 가격을 1000원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가격을 올렸다. 메밀 가격 강세 여파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는 추세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