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해서 좋아요" 2시간씩 줄선다…2030 열광한 '핫플' [여기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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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도보 상권 '서순라길' 인기
'K-스타일'에 외국인들도 '북적'
도보 상권 '서순라길' 인기
'K-스타일'에 외국인들도 '북적'
"특유의 예스러운 분위기가 힙하게 느껴져요. 건물이 한옥 구조로 돼 있거나 외관이 허름해서 옛날 분위기가 나는데, 가게 내부는 또 '요즘 감성'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어우러지다 보니 신선하고 좋아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야외 나들이를 위해 서순라길을 찾았다는 대학생 이모 씨(25)는 "이제는 마스크도 안 써도 되고, 날씨도 많이 풀려서 요즘에는 걷기 좋은 동네를 많이 가는 편"이라며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는 게 취미인데, 이곳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날로그에 '힙'한 감성 더해지니…MZ들 '취향 저격'
서순라길은 조선시대에 도성의 치안을 담당하던 순라군들이 순찰했던 종묘의 서쪽 골목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진 상권으로, 종로구 종로3가 45-5에서 시작해 권농동 26까지를 잇는 도로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돌담길을 따라 꽃이 피는 봄과 가을에 유독 예쁜 골목인데다, 한옥과 고궁의 고즈넉하고 예스러운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매력을 갖춘 상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서순라길은 종로 인근의 익선동, 인사동과 달리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숨은 핫플'로 불려왔다.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른 초여름 날씨에 현재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 골목에 이어 '힙순라길(힙과 서순라길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뉴트로 열풍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MZ세대들의 취향을 반영한 아이템이 줄지어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힙한 아이템 가진 젊은 창업자들이 자리하기 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이곳의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이 입소문 타면서 밤낮 할 것 없이 인기를 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간 코로나19(팬데믹)로 주춤했던 인파들이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영향을 받으면서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밤낮없이 몰리는 MZ세대의 발길을 잡기 위해 낮에는 카페, 밤에는 라운지 바로 '이중 운영'하는 매장들도 여럿이다.
매출·점포 수도 증가세…'K-스타일' 내세우니 외국인까지 '관심'
또한 엔데믹을 맞아 외국인들의 방한도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서순라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25일 선정한 '한국의 숨은 골목 맛집 여행' 일곱 군데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최소 3곳 이상 국내 여행을 하고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20∼40대 한국인 1058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할 만한 골목과 골목 맛집'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한 결과다.
서순라길을 찾은 외국인들은 골목마다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의 인사동, 익선동보다 요즘 감성이 묻어난 'K-스타일'을 찾으러 이곳에 온다는 후문이다. 이날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서순라길 맛집 탐방을 하게 됐다는 미국인 마이클 조 씨는 "친구한테 한국의 전통 분위기를 체험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곳에 데려왔다"며 "이곳에 줄 서서 먹는다는 맛집이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한 문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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